한국축구, 48년만의 `월드컵 첫승` 해냈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48년만에 소중한 1승을 거뒀다. 한국은 4일 부산에서 벌어진 2002월드컵 축구대회 D조 첫 경기에서 유럽의 강호 폴란드를 시종 압도한 끝에 황선홍과 유상철의 골로 2대0 쾌승을 거뒀다. 지난 54년 스위스 월드컵부터 여섯 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노크한 끝에 거둔 첫 승리. 한국은 역대 4무10패의 치욕적 월드컵 성적표에 드디어 1승을 보탰다. 전반 초반 폴란드의 거센 공세에 잠시 주춤했던 한국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한국은 최종 수비 홍명보가 상대 진영 깊숙이 침투하는 등 총력 공세를 폈다. 전반 26분 드디어 기다리던 골이 터졌다. 이을용이 왼쪽에서 강하게 밀어준 볼에 황선홍이 가볍게 왼발을 갖다댄 것. 월드컵 1승과 16강 진출의 염원을 담은 이 슈팅은 여지없이 폴란드 골대를 갈랐다. 한국은 후반 8분 유상철이 아크 정면에서 통렬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려 다시 한번 골대를 흔들었다. 사실상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전국 밤거리 뒤흔든 “슛~ 골인” 마치 붉은 구름이 일어난 듯했다. ‘첫 월드컵 1승’을 이뤄낸 4일, 서울 도심은 수십만의 인파로 넘실댔다. 광화문 15만명, 대학로 10만명, 잠실종합운동장과 코엑스 일대 5만명, 상암동 2만명…. 인파는 서울에서만 35만명을 훌쩍 넘었고, 전국적으로는 80여곳에서 70만여명이 길거리로 나섰다. 대형 화면이 있는 곳 어디에나 발디딜 틈 없이 인파가 몰렸지만 서로 몸을 부딪쳐도 짜증내는 사람이 없었다. 차가 사라진 거리도 인파로 뒤덮였다. 4일 오후 2시부터 광화문에 모여든 인파는 경기 시작쯤에는 15만명으로 불어났다. 8차선 도로 중 2~3개 차로는 인파에 묻혀 관전석으로 변했다. 10만명의 인파가 몰린 대학로는 젊음의 해방구였다. 오후 6시쯤 지하철 대학로 역장은 안전사고에 대비해 지하철을 정차없이 통과시켜야 할 정도였다. 퇴근 길 직장인 5만여명은 서울 강남·삼성역 부근과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로 운집했다. 지방도 마찬가지였다. 부산, 대구, 광주 등의 도심 곳곳도 수만의 인파로 넘실거렸다. 부산 해운대 백사장과 대구 국채보상공원에는 각각 1만명씩, 광주 상무시민공원 2만5000명, 대전엑스포 남문광장 1만명 등 인파가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황선홍 첫골.
유상철 추가골.
이게 18년전...
저땐 하루에 2~3시간 밖에 못 자고 일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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