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여러분들 잘지내셨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도 털어놓을곳이 없어 또 하소연하러
혼자 주저리주저리 하러왔어요
우선 전 아직도 아버지 옆에서 열심히 간병하고 있어요
원래는 올해 2월쯤부터 해서 코로나가 터지고
아버지 계신 병원도 면회 병문안 보호자교대 이런것들을
다 전면금지해서 강제적으로 어머니가 병원에 계속 계시고
저도 제 미래를 위해 이것저것 알아보고 공부하고 있었어요
하 근데 참 세상이 왜 이렇게 야속한지
저번달 갑자기 이른 아침에 어머니한테 전화가 오더라구요
원래 그시간에는 전화가 잘 안오는 시간인데 불길했어요
설마했지만 역시나더군요
아들 엄마가 다리가 크게 좀 다친거 같아서 응급실 가야될거같다구
119 불렀으니 응급실로 바로 좀 와달라고 하시더라구요
바로 준비하고 나갈준비하면서도 직접 전화도 걸고
정신은 이상없으신거 보면서 다행이다 생각했어요
아버지는 다치셨을때 의식이 없으셨거든요
어머니는 오른쪽 무릎 슬개골이
아예 박살이 나서 움푹 들어가있었고
주변 인대 근육 슬개골을 싼 막 같은 부분도 찢어졌고 뭐..
바로 입원하고 수술하셨어요
수술은 다행히 잘 끝났다 하셨고
뼈 붙고 무릎 굽히고 뭐 재활하고 등등
최소 3-4개월은 걸릴거다 하시더라구요
아버지 간병하던 병원에서 사고로 일어난거라
보험처리 진행중이구요
왜 이런일이 우리 가족에게 자꾸 생기는건지
정말 착하게 성실하게 살아오신분들인데
참 세상 야속하더라구요
덕분에 저를 위한 미래는 또 연기가 됐어요
그래서 요즘 제 일과가 아침에 아버지 씻기고
식사드리고 재활치료 보내드린다음
운전해서 집가서 어머니 간병하고
점심시간 맞춰서 다시 아버지 병원와서
점심드리고 오후 운동 보내드리고 다시 집가서
어머니 간병하고 저녁시간 맞춰서
아버지 병원와서 저녁드리고 씻기고 합니다
그러고는 9시 소등하면 그때부터 제 시간이네요
지금은 좀 익숙해져서 좀 나은데
처음엔 엄청 힘들더라구요
새벽에도 두번은 소변빼드리고 해야해서
12시 3시사이 알람만 6개네요 ㅎㅎ
솔직히 간병생활 거의 2년째라 익숙해지다가도
밤에 잠깐 나와 담배라도 한대 피면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 식당에서 하하호호하며
저녁을 즐기는 사람들 보면 왜 이렇게 부러운지
연애 못한지도 한 7년은 된거같은데
타국에 5년정도 있다가 한국 들어와서
생활이 이렇다보니 뭐 접점도 없고 생각도 안들고
벌이도 없는데 지금 내 상황에 연애는 무슨
이런 생각으로 현타를 엄청 느껴요
그냥 잘때 빼고 눈 떠있는 시간에는
보이지않는 미래에 대한 걱정과 암울함으로
망상만 펼치고 있는거 같네요ㅎㅎ
고쳐아죠.. 생각을 좀 비워야겠죠
하 주저리주저리 또 늘어놨는데
만약 다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여기 보배에서 좋은 얘기 많이 해주셔서
언제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만사에 언제나 조심 또 조심하시구요
아프지 마시구요.. 건강하세요
다음에는 행복한일로 글을 남기게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만
힘내라는 말밖에는 해드릴게없네요 ㅠㅠ
정말 효자십니다!! 쾌차하셧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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