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십때때 쓰던 아이디어 노트를 발견했다~~
20년전~아마도 어느 라디오프로 에서
전유성씨가 새해 인사로 말하길~~
한라산에 올라가서 연을 팔면 대박날것이다~~
연에다가 새해 소망을 써주고 연을 날리면 잘
팔린다고한 이야기가 엉뚱하면서도~~
나에겐 엉뚱한 생각들을 깨어나게한 발단이였다
그때부터 문득문득 떠오르는 생각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때의 아이디어 노트를 뒤적여보니~~
대부분 음식 창업관련이 대부분 이였고~~
놀이공원~~
이색예식장~~~
마술쇼~~
등등
그때그때 생각들을 써놓은것들이 많았다
그중~~아이디어 수첩의 처음 페이지를 공개한다
순수한 어린시절 생각이니 유치해도 봐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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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99년도 20대 중반~~
복학생 이였고 애마인 아방떼를 몰고
다닐때였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차를 몰며 담배를 꼬나물고
학교에 가는길에~~
사거리 신호에 걸려서 대기중이였다~~~
신호등아래 단아한 정장차림에 흰피부를 가진
여성분이 눈에 띄었다
보기드문 예쁜 스타일이었다
한참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는데~~
그녀의 반대편에 들려진 보자기가 보였다
-오봉이였다~~~~-
커피 배달가는 다방레지였다~~~
나의 잠시나마 설레였던 마음은 그순간
180도 바뀌었다~~~
참 사람의 선입견 이란게 우습구나~~~
몇날 몇일 그녀의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순간 번뜩이는 생각이 나서 노트에 기록했다~~
"다방레지들에게 전문성을 만들어주자~~"
보자기가 아닌 휴대하기 편하고 보기에도
편견이 없는 멋진 가방을 만들어주자~~
이름도 레지 레지 하면 싸보이니까~~
그 가방의 이름은 "레이디백"~~~
그이후로 레이디백에 꽃혀서 가방설계부터
전국다방 수요조사~~
(전화번호부 통계기준 전국 다방 5만개 추정
다방 아가씨는 20만명 예상)
잘만 팔면 대박나는거 였다
가방도 바로 열어서 신속하게 커피를 탈수
있을정도로 개발까지 하고~~
디자인과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가방 출시까지 목전에 다가갔다~~~
난 말빨좋은 백수친구놈과 둘이~
샘플 가방과 전단지를 들고 사전조사 시작~~
다방 여러군데를 다니며 생생한 레지들의
의견을 들을수 있었다~~
다들 공통된 답은 레이디백이 오봉을 대신
할수 없다는 거였다
너무 충격적 이였다
"오빠 우리들이 왜 빨간 립스틱 바르며
싼티나게 다니는줄 알아?
손님들이 커피 시키고 농담도 하고~~
엉덩이도 툭툭 쳐주고 해야지 시간비도
벌고 하지~~
커피만 팔아서 우린 뭐먹고 살어~~~?
괜히 보자기 오봉 들고 다니는줄 알아?"
그랬었다~~~
미쳐 그당시에는 아가씨들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명품백에 커피넣어다니며 도도한척하면
남자가 쉽게 꼬이겠냐는 말이다~~
그렇게 나의 20대 때의 첫 아이디어 작품은
물거품이 된채로 끝이났다~~
말빨좋은 친구놈은 어찌되었냐 하면~~~
다마스 끌고 전국 다방을 돌아다니며 레지들
상대로 트리트먼트랑 화장품 팔면서
대박을 이어나갔다~~
그놈 말빨이면 안살수가 없단다~~
난 떠돌이 화장품 장사가 맞지않아 같이하진
못했다
지금 생각해봐도 너무 아까운 아이템 이였다
아~~나의 20대가 그립네~~~
형님들 추천 한방씩 눌러주고 베스트 만들어주면 아이디어노트2탄도 올려볼께요~~~
지금도 가끔 쓰는데 이십대 후반때 쓴 앞부분은 펼쳐보기도 민망하더군요
그때마다 추려내고 보완하고 안될거 정리하고
정리하면 두어개 빼곤 다 지워야되네요
결국 남는건
내 손은 똥손 문디손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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