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아기고양이가 며칠째 오질 않았어요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갔던 신랑이 헐레벌떡 뛰어왔어요
까불이가 마니 다쳐서 다죽어 간다고
빨래세탁바구니를 들고 무작정뛰었습니다
괴사가 시작되어서 살은 시커멓게 변하고
상처부위는 남자손바닥 하나만큼 크고 넓었어요
한마디로 휑~~파인... 꼬맬수가 없는 큰상처
의사쌤이 말했죠 이아이 살리실거냐고
치료시작하면 집에서 돌봐야하며 위험한 상황인만큼
치료하다가 잘못될수 있으니 마음의 준비 하시라고
그렇게 치료는 시작되었고 우리부부가 예상하지
못했던 병원비가 엄청났어요
솔직히 겁이났어요
매일 슈가테라피와 소독 항생제주사 항생제약
그리고 이과정을 위해 1개월반을 매일병원을 갔어요
그렇게 상처가 조금씩 아물어가고
1차예방접종 2차예방접종을 하고온 며칠뒤
우려했던 발정증상이 나타났어요
밤마다 새벽에는 더욱 구슬프게 울고 난리가 났죠
옆집에서 쫒아올까봐 얼마나 가슴조리고 팔이 떨어져라
낚시장난감을 밤새 휘두르고 잠을 못자니 두통에
토하고 신랑과 저는 지쳐갔어요
주치의쌤과 상의후 중성화수술을 하는김에 가슴봉합수술을
시도해보자~~ 기특하게도 아이가 잘견뎌주었답니다
그렇게 수술후 하루입원하고 퇴원...
25일 크리스마스에 3차 예방접종까지 완료
그리고 오늘 1월2일 2주만에 드디어 실밥제거
오늘 저보다 좋은환경의 좋은 집사님에게로 입양을 갔답니다
아침부터 모든용품을 소독하고 닦고 아이와 함께보냈어요
집에오니 흔적은 남아있는데 냐옹이는 없는 빈자리에
그자리에 주저앉아 펑펑울었네요
내가 구조하고 치료해서 다 나았지만
결국 나보다 더좋은 사람에게 보냈으니 아이를 위해서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마음을 다 잡았어요
쪼매난 날쌘돌이 아기맹수 꾸미야
예쁨받으면서 잘살길 기도할게~
너와 함께한 3개월이 2020년에 가장 행복했어
담아도 담아도 끝이 없지요...
다음 생엔 꼭 가족으로 만나서 더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본넷긁는다고 똥싸놓는다고 혐오하는 사람 많은 보배에서 보기드문 분 이네요
아무나 못할일...
다 복받으실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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