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코어한 여름휴가를 마치고 현실로 복귀한 뒤로
A가 톡을 보내왔습니다.
단문으로 짧게 보낸 것을 제가 이어 붙였어요.
직업에 대한 것은 지우거나 수정했습니다.
그 부분은 조금 어색하더라도 이해바래요.
. 8. 22. 오전 10:41, A :
나는 지금부터 오빠한테 막말을 할꺼야 아마 지금부터 내가 하는 오늘의 막말이 오빠한테 하는
마지막 막말일것이고, 지금까지 내가 뱉었던 막말중 가장 최고의 막말이 될것이야.
탈고 없이 바로 머릿속 생각을 타이핑할것이고
그래서 두서가 없을거지만 뭔가 정리를 해서 마무리 지은 텍스트를 보내는것보다 날것으로
말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빠한테 하는 마지막 막말 내가 다 뱉어낼때까지 아무런 말도 하지마
휴가중의 일때문에 나에게는 어떤것이 되었건 정리해야할 이유와 계기가 생겼고,
그리고 사실 꼭 이번일때문이 아니더라도 나에게 반드시 필요한 정리였어.
나는 단지 내가 오빠를 좋아한다는 감정적인 측면으로 결과를 도출하는 그런 도박을 하고싶지가 않았고,
오빠는 왜 자꾸 내얘기를 안하고 오빠얘기를 하냐, 왜 핑계를 대냐 라고 말했지만
나한테는 오빠가 어떤사람인지 파악해야하는 계기가 되었던거야
그간 오빠가 했던말들을 베이스로 하고, 그날 오빠가 보였던 행동들, 상황이 그래서였겠지만 이해할수 없는
비정상적인 멘션들을 원인을 찾아야했고
오빠가 마치 내 사진들과 그간 내 말들을 자료로 나를 파악하듯이 같은 맥락인거지
오빠도 알다시피 통계, 분석 매우 중요하고, 물론 과거는 과거일뿐이라는말은 매우 맞지만
결국 현재라는 시간은 과거와 미래의 인터페이스인지라 성장과정, 영향치의 범주가
그 사람의 성향이 형성되는데 99퍼센트의 영향을 끼치므로
나한테는 자기정리와 더불어 오빠를 파악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일인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아버지, 직업적 특성, 그로인한 가정환경, 집안 분위기가 오빠를 만들었고
그런 성향히 분명 긍정적인부분도 매우 많아. 나와 다를뿐이지
가정에서 초기교육을 받고, 중고등학교땐 주변 친구들의 영향을 받고, 대학때부터 서서히 성향이 형성되는데
오빠의 집은 망했고 그로인해 파생된 주변 환경이 지금 오빠의 삶이 된건데
오빠와 나의 가장 다른점은
오빠를 포함한 99%의 그 직업군들의 꿈은 분명 그 직업군이 아니었을거야
오빠를 포함한 오빠 주변부는 대부분 차선의 삶을 살아
반면 나는 취향이 형성되기 시작할 무렵부터 처음부터 끝까지 지금 직업이 되고싶었어
오빠 말대로 나의 그닥 좋치 않은 학벌, 주변과 다른 경제적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좋은(대외적으로) 곳의 직장이 되었고
허울좋은 직장인이 아닌 진짜 직장인이 되고싶어서 일정스텝을 거쳐서
가장 유명하고 좋은 오리진의 직장인 되었어
나는 차선의 삶을 살지 않았고
오빠가 좋아하는 성취라는 단어를 나한테 대입해본적은 없지만
난 그 자체가 내 삶이었던것같아. 스텝별로 한스텝 한스텝
어차피 그래봤자 월급쟁이지만 최소한 남이 시키는일만하는, 그러한 자아로 세상을 사는 삶이 나한텐 없어
플랜비는 있지만 차선의 삶을 택하진 않아
내주변은 다행이도 그래
반면 오빠의 주변은 차선의 삶을사는, 회색도시에서 사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오빠와 주변부의 보상심리는 회사원들의 평균치 이상의 경제적 능력치이겠지
오빠는 꿈이 뭐야? 꿈이 뭐였어? 오빠는 지금 무슨 꿈을 꾸고있어?
오빠가 말하는 성취는 과연 뭘까 생각해봤어
원하는것을 획득하는 방식은 굉장히 여러가진데
내가 판단한 오빠의 연애사를 곱씹어보면
수직적이고 소유하려는 구조를 합리화하고, 오빠표현에 의하면 게중 가장 예쁜여자를 획득하고
.얼굴만 봐서그런지 여자보는눈이 없었다. 하지만 내여친은 다 예뻤다.
예쁜여자는 다들 한두번 남자한테 엎혀간다. 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오빠를 보면서
그런 질떨어지는 소리를 하는 이사람의 자의식는 뭘까 생각했어
단지 오빠는 그 집단중 제일 예쁜 만만한 덜떨어진(내기준에) 여자를 만나서 수직적 구조로 소유했을뿐이야
그런 불평등한 관계를 가지고 오빠는 '나 xxx이야' 라고 얘기해
그리고 세상을 말과, 눈에 보이는것으로만 이해해
심지어 그게 다일것이라 확신해
왜냐하면 오빠는 xxx니까
오빠가 그녀들을 획득하기 위해 보였던 집요함과 폭력성을 오빠는 '나 나xxx이다'라고 말하고있어
영광에서 경찰들 간 후로 오빠가 나한테 했던말중에
니가 사람 우습게 봤나본데 나 나xxx이야. 경찰을 불러 니가 뭐 어쩔껀데
어쩌고저쩌고 너 사람 잘못봤어 라는 말을 그외 기타등등의 저질스러운 말들과 함께 내뱉었을때
내가 더이상 서로 치고박고 하고싶지 않아서 수긍하긴했는데
속으로 무슨생각했냐면
다들 미친맘품고 뭔가를 하자고 하면 해 단지 그렇게 안할뿐이거나, 방식의 차이가 있는거지
그래서 난 속으로 아 이사람은 나를 참 모르는구나. 어쩌면 최악을 봐야할수도 있겠구나
나도 A인데 난 뭘부터 준비하지 우선 오빠 사무실부터 망하게해야하나 라고 생각했어
그때까지 난 오빠를 양아치라고 생각하고있었으니까
근데 설마 양아치겠나 설마 그렇게 저질이겠나 싶어서 그다음날 눈뜨고부터 계속 오빠를 찾은거야
오빠의 모습은 뭘까 무엇이 오빠를 이렇게 만들었나 무엇이 오빠를 그렇게 판단하게했나 무엇이 오빠의 진짜일까
오빠의 말투, 행동, 걸음걸이, 밥숟가락드는 행동들부터, 성기의 크기, 섹스까지,
그리고 본인이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그 자아 역시
그런 피드백을 주었던 그녀들 역시 내 기준엔 수준 이하야
오빠의 과거속에 있는 그녀들은 20대였고, 나 역시 20대의 삶을 살았고, 때론 불안정한,
혹은 지금생각해보면 방식이 올바르지 않았던 연애를 했던 시간이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그게 사랑이라 믿었던 그런 시간들오 있었겠지만
.그런 시간들을 거쳐서 나 지금 35살이야
20살 23살 26살 32살의 A는 계속 한스텝 한스텝씩 성장하고있어
게중 제일 예뻤다는, 수직적인 소유의 구조를 합당하다고 생각했던, 회색의 삶을 사는
20대의 그녀들과의 경험치로 형성된 오빠의 자의식으로 나를 대하기에
그런 여자들과 비슷한 수치에서 나를 대하기에는 나는 너무 세련됬어 오빠
그리고 내 문제점 나는 내 문제를 알아 오빠가 유부남이라고 했을 때
내가 2015년 이후 자꾸 사기꾼이 꼬였는데 이번에도네 탄식하는 얘기하긴 했지만
난 그 이유를 알아 내가 왜 그런사람들을 만났는지
내 집단 밖에서 만났기 때문이고, 검증되지 않은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그들이 사기꾼이던 말던 사실 상관이 없어
내가 그들을 만난이유는 즐겁기 떄문이었으니까 이게 나의 가장 큰 문제인데
부족한 즐거움을 자꾸 어떻게던 다른에서던 획득하려고해 그게 문제야
내 삶에 유일한 문제는 남자문제고
그 남자문제는 내가 여러종류의 즐거움을, 즐거움만 찾기 때문이야
. 삶은 즐거워야하니까 단지 재미만 찾는다는 그런 맥락은 아니야
내 말인 즉슨 책임, 배려, 희생을 못한다는거지
난 즐겁기만 해야하니까 그래서 나는 나를 감정선이 하나 없는
정신적인 문제가 있을것이다 라고 이해하는거고
그에대한 반증인지 난 혼자있을때 자주 울고 밸런스가 맞지 않으니 그런식으로 해소하나봐
어떻게 사람이 매일 즐겁기만해 말도 안되지 이런 나의 성향들이 이런 사단을 만든것같아
그리고 그사람은 오빠가 생각하듯이 스폰도 아니고
그사람 입장에서 한때 사랑하고 성장과정을 함께 겪었던 그녀가 계속 혼자 우뚝 서지 못해서 책임감에
(그간 보낸 긴시간과 힘들때 3천 쥐어준 뭐 그러한?) 날 기다려주고있는거야
우뚝서서 떠나길 멋있어지기를 기다려주고있는거야
그사람은 그런시간을 이미 겪었는데 난 아직도 성인어른여자가 되지 못해서 불쌍하니까
오빠 세상 모든 예쁜여자가 술먹고 한두번쯤 엎혀가는 경험을 하지 않아
그리고 때리면 말을 듣는건 21세기에는 불가능한말이야
그리고 그런 수직적 소유구조는 이미 남녀관계에 있어서 비합리적이고 행복하지 않다는게
수많은 레퍼런스와 통계로 검증됐어
내가 이런말 할 처지가 아니라는건 매우 잘 알지만
오빠의 지난 경험치들이 앞으로 오빠의 삶에 좋은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 오빠 이제 36년살았어
오빠가 알고있는, 경험한, 매우 미비한, 심지어 촌스러운 그런 자의식으로 남은 삶을 살기에는
너무 멋이 없지 않니?
그게 멋이라고 생각하면 별수없지만
동시대를 사는 좀더 세련된 오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야
담배한대 피고와서 막말 계속할게
지금은 2018년이고, 삶은 대응이야. 우리는 삼십대 중반이 되었고, 지금도 매일을 대응하면서 살고있어.
그리고 지금이 시국이 망한것도 아니고 전쟁통도 아닌데, 대부분 우리나이대에 삶에서
가장 중요한건 사랑하는사람과 일(직업, 직장, 비전 모두겠지?)을 지키는거야
연애방식과 일은 그사람을 파악하는데 매우 좋은 척도라서 내가 오늘 이런 막말들을 뱉은것같은데
우리는 불완전하고 알수없는 미래를 살고있고, 매순간 선택의 기로에서
.현명하고, 세련된 21세기를 살고싶은 마음에 이런 막말들을 내뱉었어
A가 매우 뻔뻔하고, 또라이 미친년임에도 개소리 잘하고 말을 잘하는 건 맞아요.
내로남불이라고 하죠.
본인은 돌아볼줄 모르면서 남의 얘기만 하는...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근데요 쓰시는데 힘들겠지만 글이 너무 짧아요 ㅎㅎ
이게 초반에 추천 받고 베스트로 올라가야 반응이 생기지.
글이 묻혀버리는 것 같긴해요 ㅎㅎ
글빨이 떨어졌나 싶기도 하구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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