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아이사이즈다, 유럽인증이다, 미국인증이다 카시트 마케팅이 난리입니다.
인증이라는 것은 그 나라에서 카시트를 판매하기 위해 충족해야하는 일종의 커트라인 테스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인증에 통과한다고 모든 카시트가 안전한 것이 아닙니다.
최소기준의 테스트를 거쳤다 정도로 보면 되겠습니다.
예를들어 모닝이라는 자동차가 있습니다.
이 차는 대한민국의 자동차 제작 안전기준 인증을 통과해서 시중에 유통됩니다.
하지만 아무도 이 차를 "대한민국 자동차 안전인증 통과!" 라는 식으로 광고하지 않습니다.
카시트의 인증은 당연한 것이고,
이 카시트들이 어느 시장을 염두로 만들었냐에 따라 유럽 R44인증, R129인증, 미국 FMVSS213인증, 중국 CCC인증, 한국 KC인증을 받는것입니다.
추세를 따라 가장 큰 시장인 유럽과 미국진출을 염두한 제품들은 그 안전기준을 충족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국내에 유통되는 카시트들은 KC인증이 법적 효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사이즈를 받던 미국을 받던 대한민국에서는 KC인증만 받으면 유통할 수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나라 카시트 시장에는
책가방처럼 깃털처럼 가벼운 카시트도, 중국공장에서 갓 찍어낸 카시트도, 유럽 카시트도, 미국카시트도,
모두 KC인증을 통과해 시장에서 소비자와 만나게 됩니다.
많은 카시트회사들이 "아이사이즈","유럽인증통과" 식의 마케팅을 합니다만,
실제 극단적인 예로 유럽의 인증을 받지 않아도 국내에서 유통하고 광고하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대한민국은 KC인증만 통과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의 안전에 대해 관심많은 우리 부모님들께서는
업체들의 "유럽인증 마케팅"에 휘둘리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유럽인증 받은 제품을 정 원하신다면, 실제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메인스트림급으로 인정받아 판매량 높은 글로벌 브랜드 제품들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중국의 한 지방에서 유럽 인증에 겨우 턱걸이하도록 만들고, 실제 유럽진출때문이 아니라 유럽을 좋아하는 한국과 같은 나라에 진출을 꿈꾸는 루키카시트들은 유럽 마케팅을 더 가열차게 합니다.
이러한 브랜드 제품들의 안전성은 실제 유럽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객관적으로 검증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리 유럽인증 통과라 광고해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카시트 안전성 테스트에 대해 더 이야기 하자면,
카시트의 안전성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자동차의 충돌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성해 순간적인 충돌 상황을 재현합니다.
이를 슬레드 테스트(Sled Test)라 칭합니다.
카시트 인증에 사용되는 슬레드테스트는 주로 Acceleration Sled Test입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순간적으로 썰매를 유압으로 역방향으로 급가속해서 카시트에 앉은 인체모형의 움직임을 보는 것입니다.
카시트 파손이나 리바운딩 같은 종합적 사고상황을 만들수가 없습니다.
반면,
ADAC와 같은 소비자단체들의 공개테스트들은 주로 Deceleration Sled test 입니다. 순간적인 급감속을 하여 충돌 상황을 재현하고 카시트의 파손정도와 인체모형의 움직임을 측정합니다.
실제 폭스바겐 골프 차체를 사용합니다.
카시트 가속과 감속 테스트가 나뉘는 것은
인증을 위한 가속형 테스트는 산업에 있어서 출시 전에 안전도를 숫자로 제한하여 커트라인을 지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당겨서 더미가 몇mm 이상으로만 안넘어가면 합격인 것입니다. 그것만 봅니다.
실제 리얼월드의 사고와는 괴리가 있습니다.
감속 테스트는 실제 충돌상황과 흡사하기 때문에 유럽의 ADAC-ECE, 남미의 PERSI, 미국 다수의 국가기관, 소비자 기관과 미디어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고를 재현하고, 실제 제품의 결함을 파악하고 부상정도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업체들의 마케팅에서 "유럽인증통과", "미국인증통과" 이런 뜬구름 잡는 문구들에 현혹되지 마시고,
전세계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카시트 안전도 공개테스트 자료를 충분히 체크하여 자녀의 카시트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간혹 '아니 우리나라에는 그런 테스트가 없는데 그럼 한국이나 중국 브랜드는 다 죽으란 이야깁니까?' 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하루빨리 소비자단체나 국가기관이 발족해 매년 테스트를 공개하기를 기원합니다.
또는
우리나라 브랜드도 해외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성공해서 ADAC와 같은 곳에서 높은 안전도를 뽐낸다면
저도 많은 부모님들께 중국과 한국 카시트들을 열심히 추천드릴 것입니다.
결론,
인증은 한 국가에 판매하기 위한 최소 안전기준.
인증을 통과해도 각각 모델과 브랜드에 따라 안전성이 천차만별.
때문에 세계각국의 카시트 안전도 공개테스트 자료를 꼭 체크해 선택에 활용해야.
세계의 카시트 공개테스트
독일 ADAC
https://www.adac.de/rund-ums-fahrzeug/tests/kindersicherheit/kindersitztest/
오스트리아 OAMTC
https://www.oeamtc.at/thema/tests/
스위스 TCS
https://www.tcs.ch/fr/tests-conseils/tests/sieges-enfants/test-de-sieges-enfants.php
미국 베이비기어랩
미국 컨슈머리포트
https://www.consumerreports.org/cro/car-seats.htm
호주 CREP
https://www.childcarseats.com.au/
일본 NASVA
https://www.nasva.go.jp/mamoru/en/assessment_child/measure_detail.html
어린 아이들의 경추, 척추손상을 막기 뒤해 카시트를 뒤로 설치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카시트 뒤보기를 법으로 2년 정한 곳도 있고요.
유럽에서는 카시트 안전기준에 최소 1년 6개월 뒤보기하도록 정하고,
카시트 메이커들은 4-5년까지 뒤보기 설치를 할 수 있도록 카시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성격이 급한지 첫돌도 안된 상태에서 앞보기 하는 가정이 많지요.
암튼, 내용보고 저도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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