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는 결국 직장 근처에
복층 원룸 오피스텔을 얻어 독립을 한다.
내부가 낡았기에 A와 같이 페인트 칠도 하고,
뭔가 신혼집 아닌 신혼집을 꾸미는 것 같이 재밌었다.
A의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이기도 했고,
낡았던 오피스텔 원룸이 잡지에 나와도 될만큼 이쁘게 꾸며졌다.
그만큼 내가 A의 눈치를 보면서
앉아쏴, 샤워 후 화장실 정리 등의 깔끔? 을 배운다.
최근에 독립을 한 나는 이때 영향이 컸는지,
혼자사는 남자치고 집을 이것저것 꾸미게 되고,
더럽거나 정리가 안되어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아 깔끔을 유지하게 되었다.
고맙다 A야.
너 덕분에 우리집에 놀러오는 여자들이 나에게 반전미가 있다면서 좋아해.
남친들은 안아쏴를 하다간단다...우리집 룰이거든
나는 퇴근 후에 거진 두달가까이를 하루도 뺴지 않고, A의 집으로 갔다.
가서 놀다가 A를 재우고 집으로 돌아온다.
직업 상 늦게자고 늦게 출근하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그러던 중 갑자기 A가 본인이 성병에 걸렸다고 날 의심하기 시작했다.
지랄지랄...
어디서 이상한 짓을 하고 돌아다닌다.
도대체 어디를 다녀왔느냐...
매일 같이 A에 집에 갔기에 의심할 만한 것도 없었지만,
A는 원래 양을 보면서 나한테 혼자 야동 봤니? 왜 양이 적어.
하는 무척이나 그 부분에 예민하고 섬세하다.
나중에 에필로그에도 나오겠지만...
나하고는 잘 느끼고 잘 쌌다. 물총녀.
성병에도 종류가 많다.
성기와 그 주변에 생기는 병 자체를 성병이라고 하기에...
난 A외에 다른 관계가 없었기에...
난 멀티가 안되는 놈이라...바람따위 피지 못한다.
워낙 업소는 관심이 없고 싫어한다.
차라리 혼자하고 그 돈으로 소고기나 꾸워먹을란다
심지어 난 형들따라 간 곳에서
형들을 올려보내고 나는 술을 더 먹는다.
허리 아래 마음과 허리 위에 마음 중에
허리 위에 마음이 동할때 허리 아래가 움직였으면 하는 생각으로 살았고,
20대엔 허리 아래 마음에 휩쓸렸다면,
30대가 된 뒤에는 허리 위에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사실 여러모로 A를 의심할만한 상황이였지만,
'아는오빠', 최근 해외출장 등...
성병은 혼자서도 걸리기에...
더 이상 의심을 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을 것 같고,
A가 높은 자존감과 자신감에
관심을 즐기고
누가 들이대는 것을 짜치는 것들이 어디서?
라는 마인드로 살고 있는 것을 알기에
난 별말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난 비뇨기과에 할아버지 의사분께 똥꼬의 순정을 바쳤다.
몇 번의 전립선 마사지와 주사를 맞고 약을 먹었다.
A도 나름대로 산부인과에서 그 병에 대해 물었지만,
꼭 성관계로 걸리는 병은 아니라는 말에
쥐잡듯 나를 갈구던 것을 멈추게 된다.
근 십년넘게 납입한 실비보험을 처음으로 타먹은 것이 비뇨기과 일 줄이야...
외박을 하지 않으려는 나때문에 A는 자꾸 볼일만 보고 집으로 간다고 했지만,
귀농하셔서 주말에만 집에 오시는 아버지때문에 혼자 집에 주무시는 어머니가 걱정도 되고
빨리 집에가서 나만의 자유시간을 누리고 싶었다.
한달여가 지나고는 매일 같이 출근도장 찍듯이
의무적으로 A의 집에 가게되는 것이 스트레스였기도 했다.
한달이 지나고 관리비가 나오자
수도와 가스비를 가지고 나를 갈구기 시작했다.
지랄지랄....
너 샤워하고 빨래에 어쩌고 저쩌고....
그땐 수도와 가스비에 대해 개념이 없었지만,
지금은 독립했기에...겨울이 아닌이상...5만원도 안되는걸 이제 안다.
그냥 돈 십만원 얼굴에 던져줄껄. 아오....
모텔도 안가는데, 비싼 곳 가서 외식도 하지 않는데
왜 넌 돈을 안쓰냐...
돈가지고 갈굼을 시작한다. 결국 돈이 였다.
독립을 한 뒤에 모텔비와 외식비가 안든건 사실이지만,
코스트코를 비롯 홈플러스 이마트 등에 장보러 갈때마다
내 카드로 결제를 했고, 뭐 딱히 독립하기 전보다 많이 쓰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적게 쓴 건 아니지 싶지만.
팩트보다는 자기 기분이 중요하신 분이기에...
본인 생각이 무조건 맞다.
그냥 싫으면 틀린거고 좋으면 맞다고 하시는 분이다.
처음엔 주체적이지 못한 여성들에 대한 비판을 하더니
다시 페미니스트 같은 한남 한남 그러면서 개소리를 해대더니
점점 댕댕이 드립을 치면서 댕댕이로 살고싶다고,
오빠 댕댕이 할래...
한 번은 올림픽대로 정체구간에서 뒤에 차가 A의 차를 살짝 박았다.
정지 후에 브레이크를 안 밟고있다가 엑셀을 밟지않고 정말 살짝...
그걸 가지고 혼자 고결한척
이런걸로 병원에 다니는것 좀 그렇지 않냐며 어쩌니 그 난리를 피우더니
결국 병원가서 뽕을 뽑더니 합의금으로 백만원 이상을 받아낸다.
11. 23. 오후 4:50, A : 보고싶다규으우으우우우웅
11. 23. 오후 4:50, A : 난 전생에 오빠 껌딱지였나봐
. 11. 23. 오후 4:51, A : 오빠 껌딱지이잉잉잉잉
. 11. 23. 오후 4:51, A : 찰싹찰싹
. 11. 23. 오후 4:53, 나 : 껌딱지가 왜 그래
. 11. 23. 오후 4:53, A : 모모모
. 11. 23. 오후 4:53, A : 모모
. 11. 23. 오후 4:53, 나 : 무무
. 11. 23. 오후 4:53, A : 맨날 오빠한테 찰싹 붙어있고시펑
. 11. 23. 오후 4:54, A : 내가 오빠 너무 좋아해서 그래
. 11. 23. 오후 4:54, A : 오빠 가는거 싫어서
11. 23. 오후 4:54, A : 자꾸 같이 살고 싶어져서 그래
. 11. 23. 오후 4:58, 나 : 그런데 왜 막말 헛소리를 하냐고
. 11. 23. 오후 4:58, 나 : 그게 문젠거지
. 11. 23. 오후 5:00, A : 어차피 못사니까
. 11. 23. 오후 5:00, A : 미리 정떼려고
. 11. 23. 오후 5:01, A : 정붙으면 떼고 또 붙으면 또 떼고 10만큼 더 좋아지면 10만큼 헛소리하고
30만큼 좋아지면 30만큼 또 헛소리하고
. 11. 23. 오후 5:03, 나 : 혼자 떼
. 11. 23. 오후 5:03, 나 : 나한테 떼지말고
. 11. 23. 오후 5:04, A : 오빠 미워
. 11. 23. 오후 5:05, 나 : 월동준비나하자
. 11. 23. 오후 5:05, 나 : 헛소리그만하고
. 11. 23. 오후 5:06, A : 나는 오빠준비
. 11. 23. 오후 5:06, 나 : 준비를 할꺼면 제대로하셔
. 11. 23. 오후 5:06, A : 우씨
. 11. 23. 오후 5:29, 나 : 영하 날씨에 꽁꽁 얼은 손으로 손가락 끝에 감각도 없이 보러갔는데 왜 갈궈. 그게 준비야?
. 11. 23. 오후 5:29, A : ㅠㅠㅠㅠ
. 11. 23. 오후 5:30, 나 : 어제 집에 오는길에 내가 뭐하고 있나 싶더라
. 11. 23. 오후 5:30, A : 그럼 천년만년 내옆에 찰싹 붙어있겠다고 약속해
. 11. 23. 오후 5:30, 나 : 이대로면 약속 못하지
. 11. 23. 오후 5:31, A : 흥
11. 23. 오후 5:36, 나 : 내가 더 흥이다
. 11. 23. 오후 5:37, A : 난 정말 초딩인가
. 11. 23. 오후 5:37, A : ㅠ
. 11. 23. 오후 5:52, 나 : A가 알겠지
. 11. 23. 오후 5:53, 나 : 오빤 아직 너 머리속을 잘모르겠다 뭐가뭔지
. 11. 23. 오후 5:53, A : 초딩도 못돼
. 11. 23. 오후 5:53, A : 7살
. 11. 23. 오후 5:53, 나 : 7살 투정을 받아주니 계속 7살이였겠지
. 11. 23. 오후 5:53, A : 한가지 확실한건
. 11. 23. 오후 5:53, A : 난 오빠가 매우 좋다
. 11. 23. 오후 5:53, A : 난 오빠가 매우 보고싶다
. 11. 23. 오후 5:53, A : 두가지네ㅜ
. 11. 23. 오후 5:56, 나 : 그건 오빠도인데
. 11. 23. 오후 6:01, A : 뽀뽀도 하고싶어
. 11. 23. 오후 6:01, A : 세가지네
. 11. 23. 오후 7:11, A : 퇴근이염
. 11. 23. 오후 8:44, A : 오빠
. 11. 23. 오후 8:44, 나 : 응
. 11. 23. 오후 8:45, A : 오늘 안와도 괜찮겠어
. 11. 23. 오후 8:45, A : 내가 어제 오빠 속썩였으니까 오늘은 오빠 못보는걸로 벌받을게
임시저장과 미리보기로는 보이는대 글이 짤려서 올라가네요. 이유를 모르겠어요ㅠ
11 + 에필로그가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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