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네요.
3월28일 벚꽃이 만개한날 영면하신 아버지 생각이 더더욱 많이 납니다.
달에 한번씩 시골집가서 바람쐬고 오시던 아버지...
그날이 마지막이 될줄...
그 좋아하시던 횟거리에 소주나 실컷 잡수고 가시지... 세상 참 허무합니다.
부자지간이 서먹하기로서니 평소 서로 전화도 잘 안하고 잘 안받으셨지요.
그날도 1박2일 지나 돌아오실줄 알았습니다.
유독 이번 시골집에 가신 날엔 전화가 그렇게 하고 싶었습니다.
수십통을 해도 안받으시고....
시골집 정리도 하고 고향 친구도 만나서 한잔 하시느라 바쁘신가보다 생각했지요.
돌아 오시기로한 28일 새벽.
꿈에 아버지가 나오는겁니다. 불길하고 느낌이 이상했지만 별일 있겠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저녁무렵 .. 아버지 헨드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너~~ 무 반갑고 한편으론 전화 안받던 아버지한테 한소리 하려고 받으니 젊은사람 목소리였습니다.
00 파출소입니다.
아드님 되시나요?
네 (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아버님께서 사망을 하셨습니다.
..... 예 ?
빨리 시골집으로 와보셔야 될거 같은데... 길도 어두운데 천천히 조심해서 오세요.
예...............
시골집 방에 이미 영면하신 아버지의 모습 잊혀지지 않습니다.
옆으로 새우잠 주무시다 심근경색이 왔고 순간의 고통이 크셨는지
두 주먹을 꼭 쥔채 돌아가셨더라구요. 눈은 감으셨지만 미간의 주름도 있었구요.
다행히 주위 어른들의 말씀으로
시골집오셔서 친구도 만나시고 술도 한잔 하시고
돌아가시기 전날밤 노래도 부르고 재밌게 보내셨다고 말씀해주셔서
내심 위안이 많이 됬습니다.
좋아하시던 술도 드시고, 노래도 부르시고........
시골집 거실엔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낡은 카세트 그리고 제가 녹음해준 트로트 모음 테이프...
드시다 남긴 소주 반병과 참치캔 , 불고기... 피우시다 만 심플 담배 한개피........
살아 생전엔 평생을 술로 가족들 마음고생만 시켜서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미움이 가득했습니다.
술로 버티는 아버지의 고달팠던 인생을 이해하려 하기보단 원망과 미움부터 했습니다.
지금에서야 세삼 느낍니다.
미우나 고우나 아버지라는 존재와 자리가 얼마나 컸다는것을.....
많이 그립고 할말도 많았는데 역시나 부모님은 기다려 주시는게 아니군요.
있을때 잘해라는 말이 맞는 말입니다.
돌아가시고 제사상 아무리 좋은 음식 올려도 소용없고,있을때 좋은거 해드리는게 효도가 아닌가 합니다.
영면하신지 3달이 흘러가는 지금 아버지가 남기신 거 전부 어머니 앞으로 명의이전 해드리고
잊고있었던 제 통장... 아버지 임플란트 해드리려고 모아놨었는데....
그걸보니 눈물이 나네요.
할말도 참 많고....... 아직 아부지하고 마셔야 할 술도 안주도 많은데......................
어머니께 두배로 효도 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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