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다 오랫만에 글을 쓰네요...
저는 올해 39살입니다. 모자란게 많은지 아직 삶을 대처하는 마음가짐이 많이 부족한가봅니다 오늘 제가 노상에서 큰 봉변을 당해서요... 인생선배님 형님들의 삶의 조언을 조금 구하고 싶습니다
사건은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에서 벌어졌어요. 화장실에서 큰거(?) 를 보려고 변기칸 안으로 들어가서 일보고 있는데 밖에서 누가 화장실 문을 발로 차면서 말하더군요
행인 : "거기 휴지대 위에 제 핸드폰 있으니 그거 주세요"
"휴지대 위요? 아무것도 없는데요?"
행인 : "아니 씨발 내가 거기다두고 방금 나왔는데 왜없어요 휴지대 위에 있는거 주라고"
"여기 위에 아무것도 없어요"
행인 : "아니 내가 방금 놓고 나왔는데 왜 없냐고 개씨발 장난까나"
"없다니까요!!! 없으니까 없다고 말하지 있는데 없다고 말하겠어요?!""
밖에서 씨발씨발거리고 저는 볼일을 다 보고 변기칸 밖으로 나왔습니다. 문 앞에 서있는 양아치한테 제가 들고 있는 물품들을 보여주면서 없는데 왜 자꾸 욕하세요 하고 소리쳤죠. 이리저리 보고 제가 들고 있는 지 폰이 자기 폰 아닌지 보더니 씨발씨발 욕하면서 변기칸 안으로 들어더군요. 저는 화장실 밖으로 나와서 갈길 가려는데 "니미 개씨발 좆같은 새끼가!!!" 라고 소리치면서 저를 쫓아오더군요.
대뜸 제 몸을 만지고 주머니를 만지고 어디까봐어디까봐 하면서 욕을 하더라고요.
"지금 뭐하시는거에요? 놔요 놓으세요!! 제몸에 손대지 마세요!!!" 저도 큰소리로 소리질렀습니다. 고성이 오가니 휴게소에 많은 사람들이 다 쳐다보더군요
뒷주머니 까보라고 돌아보라고 하면서 제 몸을 만져대길래 지금 내가 가져갔다고 그러는거냐니까 씨발씨발 욕만퍼부으면서 이래라 저래라하더군요. 나이는 50대나 되어보였습니다
그때 휴게소 직원이 얼른 끼어들면서 예의바르게 그 미친놈한테 휴대폰 잃어버리셨나요? 방금 휴대폰 분실물 찾아가라는 방송이 나왔는데 못들으셨나봐요 이쪽으로 오시죠 하더라고요
저는 곧바로 말했습니다. 사과하세요 사과해요. 그 양아치가 그냥 건성건성으로 꺼지라는 말투로 눈 부라리면서 미안해요 미안해요 말만 계속 반복하더군요..
위에서 보신대로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고 인생 막사는 양아치쌍놈이라 대화가 안통할거 같아서 제대로된 사과를 받기는 글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무조건 들이대고 욕만 찌끄리는놈이 자기는 핸드폰 찾으러 갈거니까 넌 꺼져라는식으로 미안해요미안해요 하는데 진심담은 사과받는게 안되겠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보세요" 했더니 미안해요미안해요 건성건성 말해서 저도 더는 말 않고 돌아서서 왔습니다.
다행히도 화장실을 혼자가서 제 가족들이 이 모습을 못본게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백주대낮에 사람들 앞에서 봉변당한 기억이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꾸 머리속에서 껌딱지마냥 계속 돌면서 저를 괴롭힙니다. 지금도 참 괴롭습니다...
제가 그때 했던 행동들이 적절치 못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요. 사람들은 제게 잘했다 욕한마디 않고 미친놈 상대하는것고 쉬운일이 아니라 하며 달래주지만 아까 말씀드린것처럼 그 봉변당한 생각이 제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 저를 괴롭히네요.
저는 어떻게 행동했어야 했을까요? 다음에 똑같은 일을 당하면 어떻게 행동해야 이런 ptsd 를 남기지 않을까요...? 무조건 시비를 피하는것만이 상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유튜브 보면 카라큘라님 임마누엘님 사기꾼이나 깡패들앞에서도 정말 여유넘치시고 말씀도 잘하시던데 그분들이 참 부럽습니다.
양아치들은 일반인들 아무렇지 않게 건들고 지가 뭐했는지도 모르고 살겠지만 저같이 겁많고 예민한 사람들은 말 한두마디만 오가도 정신적 충격이 큽니다
여기 계시는 경험많으시고..마음도 강인하신... 인생선배님들께 이런일들을 대처하는 방법이나 마음가짐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두서없는 긴 이야기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룬..아꼽...
읽는 저도 참 불편하네요
사과만이라도 바르게 했다면
저런분들은 크게한번 교육받아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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