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이 열리는 곳에서 군청 직원들이 맨 앞줄에 군수와 군의원들의 자리를 따로 마련하는 것을 본 송해 선생이 외쳤다. ‘뭐하는 짓이냐! 이 공연은 지역 주민들을 위한 공연이지 군수와 군의원들을 위한 특별 공연이 아니다’
웬만한 진행자는 이런 당연한 말을 할 엄두도 내지 못하거나, 큰 용기를 내 말해도 무시 되거나 쓸데없는 말썽을 일으키는 진행자로 찍혀 쫓겨났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도 송해 선생의 당연한 지적을 무시하거나 문제 진행자라며 쫒아낼 수 없었다. 진행자 자격을 빼앗았다면 엄청난 국민저항을 불러왔을 것이다.
송해 선생의 이런 엄청난 힘은 몆십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면서 보여준 그의 진정성과 스스로 지키는 그의 존엄함 때문이었다. 좀 유명세를 타면 고급차를 몰고 다니며 음주운전,도박,마약,불륜 등 온갖 범죄로 스스로의 존엄함을 해치는 연예인들과 달리 3호선 전철을 타고 다니며 동네 목욕탕과 식당에서 주민들과 소통하는 송해 선생은 자신이 진행하는 전국노래자랑에 참여한 주민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늘 그 자리에 섰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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