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사진인 곰이어라~
사진찍으러 다니면 누구보다 빠르게 꽃피는 소식도 접하고 세상 이쁜곳 정보는 다 아는데 문득 생각해보니 부모님과는 가본게 오래더라구요.
심지어 엄마는 아파서 기억을 잘 못하시는 상황이고 아빠는 엄마 간병하느라 지치신 상황이고.
그래서!! 지난 겨울부터 부모님 사진을 찍고있어요.
많이는 아니라도 매 계절마다 찍으려고 하고있고, 특별한 곳이 아니라도 소소한 추억을 남기고있어요.
자주 찍으면 좋지만 타지역으로 시집간 나쁜 딸이라 ㅎㅎㅎ
지금은 닉네임처럼 진짜 백수가 되서 한달에 한번은 가려하는데 간다해도 병원 모시고 가는 일정들이 있어서 여행을 못가고 오기도 하고. ㅎㅎㅎ
10년 넘게 사진취미를 했지만 부모님 사진을 본격적으로 찍을 생각은 못했는데요.
지난 겨울 눈이 아주 많이 왔던 어느날 '곰이야 찍어!'라면서 눈밭에 누우셨던 엄마의 그 한마디가 지금을 만들었네요.
딸이 사진찍는거에 그닥 관심도 없어보이셨는데...ㅎㅎㅎ
사진을 찍어오면서 보니까...
엄마는 표정부자, 포즈장인이었고(가끔은 과하지만;;)
아빠는 미소가 멋진 중년이었네요
지금이야 부모님과 같이 웃으며보는 사진이지만, 나중에는 제가 부모님을 추억하는 사진이 되겠지요.
하지만 추억조차 할 수없으면 슬플거 같기도해서 찍는 느낌도 있네요.
가끔은 사진찍는척 영상도 찍습니다. 나중에 목소리 잊게될까봐.
별거 아닌것 같지만서도 엄마가 한차례 큰 일을 겪고나니 모든 순간이 소중하네요.
횽들~~ 시간 나실때 부모님 사진이랑 영상 자주찍어두세요.
엄마가 매 순간, 매 계절을 추억 할 수있게...
그렇게 부모님댁 냉장고는 추억앨범이 되어갑니다.
사진만으로는 부족한 무엇을 채워주는게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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