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의 한 척추관절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입니다.
대리수술을 했던 병원장 때문에 병원이 폐업위기에 처해 답답한 마음에 글을 써봅니다.
저희 병원은 병원장님 두 명이 동업으로 시작한 병원입니다. 그런데 이 두 명의 원장님 중 B라는 원장님이 대리수술을 반복적으로 했다는 사실을 2019년 A원장님이 알게 됐습니다. 한두 번도 아니고 수십건의 대리수술과 시술을 한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몇 가지 사건만 말씀드리자면 본인의 수술시간에 수술실이 아닌 진료실에 앉아 외래진료를 보며 척추에 나사를 박는 수술을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하도록 지시를 했습니다. 본인이 디스크 수술을 할 때에는 환자의 신경막이 찢어졌는데 난 못하겠으니 의료기기 영업사원을 불러오라고해서 수술을 마무리 했습니다.
제일 황당한 사건은 또 다른 디스크 수술 도중 환자의 혈관이 찢어져서 출혈이 생겼는데 이때에도 B원장은 손만 덜덜 떨면서 나는 못하니 빨리 영업사원 당장 불러오라고 재촉하며 30분 넘는 시간동안 환자를 방치한 채 피만 빨아대고 있었습니다.
저희 병원에는 다른 의사가 10명 정도 더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치부를 숨기기 위해 영업사원이 올 때까지 환자를 방치시켜 놓다니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만약 30분의 시간동안 환자의 상태가 더 안 좋아지기라도 했다면...정말 생각만 해도 아찔했습니다.
한번은 영업사원에게 대리시술을 시켰는데 시술 도중 부분 마취 상태였던 환자에게 들켜버리고 말았습니다. 환자가 소리를 지르고 난리를 피우자 자신의 진료실로 환자를 불러서 자기 밥줄이 끊기니 조카라고 생각하고 비밀로 해달라고 빌었던 일도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매번 위와 같은 방식으로 영업사원에게 대리수술을 시켜놓고 아예 수술실을 나가있는 것을 보다 못한 수술장 직원들이 이를 참지 못하고 A원장에게 위의 사건을 말하게 되었습니다. B원장은 A원장으로부터 대리수술을 하지 말 것을 경고받았지만 B원장은 대리수술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B원장은 A원장으로부터 수술실 출입을 금지를 당하게 되었고 수술을 아예 하지 못한 채 수개월이 지났습니다.
그 후 B원장은 병원을 나가며 A원장에게 영업권 관련 소송을 걸었고 이 소송 건에 대한 판결이 올 봄에 나왔습니다. 사실상 병원을 거의 이끌어 나갔던 건 A원장이었으나 어처구니없게도 B원장에게 수십억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이 판결 이후 B원장은 판결을 근거 삼아 병원에 압류를 거는 바람에 월급이 밀리게 됐습니다. 4대 보험도 내지 못해 보험료가 체납됐다는 통지서가 집으로 날아오고 말이 아닌 상황입니다. 그로인해 현재 병원은 폐업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실력도 양심도 없는 B원장은 대리수술 건으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다른 병원에 버젓이 근무하며 조금의 죄책감도 없이 잘 생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리수술을 못하게 막은 병원은 오히려 대리수술을 한 원장에게 수십 억을 주라고 판결이 나고 이것을 이용한 대리수술을 한 원장은 병원에 압류를 걸어 백 여명의 일자리를 빼앗을 수 도 있는 이 상황이 말이 되는 상황인가요?
왜 저런사람 때문에 월급이 밀려서 제 일상생활이 곤란하고 직장을 잃게될까바 매일매일 불안해하며 살아야하는걸까요?
저희 직원들은 어떻게라도 병원을 살려보고 싶어서 B원장을 엄벌에 처해달라며 탄원서도 수십장 제출한 상태입니다. 법은 저런 사람을 위해서 존재하는 건가요? 아무리 생각해도 상식적으로도 사회정의상으로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발 상식적으로 환자 안전을 위해서라도 잘못한 사람이 처벌을 받고 저희같은 엉뚱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집도를 하는건 몰라도 어쨌든 의료기기 업체 직원들이면 다 수술에 관여 합니다.
심지어 의료원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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