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투잡으로 무엇을 할수 있을까....

회사에서 회식이다 야근이다 스케쥴 변경에 맞추어서 할 수 있는 알바는 무엇일까

알바를 하지말고 본업 월급을 올려야하는건 알지만 드라마틱하게 한달에 100만원씩 오를수는 없다

내아이는 남들과 조금은 다른 시간표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나는 다른 아빠들과 다른 시간표를 가지고 아이를 지킬것이다

힘들면 배달이라도 하라는 흔히 하는말이 있는데. . . 그래 해보자하고 시작한 오토바이 배달이 6개월차입니다.

6개월 주말없이 계속 일합니다.

그간 커뮤니티 게시글이나 여러글 뉴스를 보며 딸배 딸배 하며 들리는 소리가 

제입에서도 나오더군요 

대부분 도로경험이 없는 젊은 친구들이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일하는거겠지만...

그런분들이 딸배소리가 절로나오게 운행을 하시더군요, 좀 과하다 싶은것도 많이보고

근데 그것보다

이제 40초반접어드는 저보다 10살이상 많으신분들도 꽤 있으십니다.

자식한테 손벌리기 싫어서, 실직, 택시가 돈이 안되서, 아무도 써주는 곳이 없어서....등등

지금은 추운겨울이지만, 더운여름날 김밥한줄 손에들고 드시면서 오토바이에 앉아 배달할거리를 살펴보시는

어르신들을 많이 봐요..

가끔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런 배달하시는 분들을 만나면

"오늘 많이 춥죠? 많이 하셨어요?"

하는 인사들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항상 끝에는 "안전운전하세요! 화이팅하세요!" 라고 끝인사를하고 

커피가 1+1 이면 사세 "1+1이네요 하나드세요~" 하고 드리기도 합니다.

제가 먼저 엘리베이터를 잡았어도 멀리서 오는게 보이면 기다려드리기도 하고

또 반대로 저를 기다려 주셨던 분들도 많고

제가 좋은사람이 되어야 제가 사는 세상에 좋은세상이 된다고 생각만하고 체감이 잘되지 않았는데

배달을 하며 생각보다 달랐던건 세상은 아직따뜻하고 좋은 사람들이 엄청 많다는거였고

배달이 쉬울거 같지만 오토바이를 타면서도 오토바이가 싫은 분들도 많고,

이거아니면 다른방도가 없는분들도 있을것이고,

아마 저같은 거북이 아버지나 어르신들은 남들이 손가락질하는 배달한다해도

이미 지내온 세월이 그정도 손가락질따위 이미 익숙해 져있을것 같아요

어제는 어떤 어르신과 엘리베이트를 함께 탔는데

"어 14층 배달가? 그럼 내가 해줄걸 그랬네~"

말씀해주시는데 "말씀만으로도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 그한마디가 너무 고마웠습니다.

욕먹는 딸배지만 그래도 오또케 오또케 하고 있는거보다 뭐라도 할수 있는게 있어서 다행이다 싶은

마음을 가진 거북이 아빠입니다. 와이프만 알고 다른가족들은 모르는 딸배 아빠죠.

쉬지않고 배달을 다니며 당연히 아이와가지는 시간이 없어지면서 아이에게 

"내일 아빠랑 워터파크 갈까?" 하면

"안되요 아빠 회사가요" 이소리가 자동으로 나오는.. 아이에겐 못난 아빠이기도 하구요 

배달을 할때 신호잘지키고 다니지만 그래도 막들어오는 택시는 무섭고 

오토바이의 적은 오토바이라고 치고 나가는 고배기량 오토바이도 싫고 시끄럽고 꼭 이렇게 살아야하나 자괴감도들지만

아빠는 다그런거 같아요 

아이는 자기자신을 위해서 노력하고

아빠는 자기자식을 위해서 노력하고

두서없이 주저리 주저리 적은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배달음식 시켜주셔서 감사하고 ,

혹시나 나도 모르게 저때문에 많이 놀란분이나 기분나쁘신 분들이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저도 사람인지 하루에 신호를 100번을 지키다보면 힘들기도 하고 지치지고하고 그래서 무리하게 간적도 있네요.

진심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고, 지금 저는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저녁이되면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딸배가 되겠지만

지금 일하고 계신 모든 아버님들 정말 대단하십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지는데 다들 건강조심하시고 항상 안전운전하시고 꼭 로또 1등되셔서 편안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알게 모르게 저에게 도움주시고 인사해주신 모든 분들감사합니다.

향림원 기부릴레이때도 마이너스 통장으로 기부를 하긴 했지만 더여유가 된다면

추후에는 받은 고마움 더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