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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leen76
2023.02.09 01:41 읽음 4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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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P 총기사건은 남의 일이 아닙니다.
지금 이시간 또 다른 김이병이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군대안에 가혹행위를 근절하자고
군 자체내에서 개선은 한다고 하지만,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나,
피해자의 신변을 보호하며 안전한 복무를 보장하는
시스템은 아직도 미흡합니다.
또한, 계급사회내에서 타인의 고통을 보고도
방관할 수 밖에 없는 군내부 고발체계도
참으로 문제가 많습니다.
처벌과 징계가 두려울 때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게 되는 겁니다.
아직까지도 군대는 폐쇄적이고 민주적이지 않습니다.
저희 아들도 가혹행위의 피해자였습니다.
현부심으로 전역은 하였으나,
현부심 과정 중에 "어떻게 아이가 저지경이 되도록
방치했냐"라고 한탄하니 간부들도 깊이 사과는 하나
간부위치에서도 병사들 통제가 어렵다며 애로사항을
토로하더군요.
병사들의 생활은 퇴근이 없는 24시간입니다.
눈뜨면서 잠들때까지 매순간 분리되지 않는
연속적인 스트레스 상황입니다.
오죽하면, 군대 제대해서 군대가는 꿈을 꾸면
악몽이라고 하겠습니까?
실제로 멀쩡한 사람도 트라우마나 정신에 병을
얻고 나오는 경우가 많은 곳이 군대입니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퇴근이나 주말이 있어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감정도 소각할 시간을 갖지만,
군대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보니
아이들이 겪을 정신적, 육체적 고통은
사회생활보다 몇 배이상 일겁니다.
그 좁은 사회에서 집단으로 괴롭힌다면
그 좌절과 공포의 크기는 감히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대부분 성인이 된 지 얼마 안 된 병사들이
사회적인 권력이나 경제적인 힘을 가져본 적이 없었고,
권력을 다루는 방법도 모르고 살아오다가
군대특성상 시간이 자동적으로 계급적 지위를 주다보니
권력을 자신의 감정의 기복대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가혹행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부들도 내 아들과 나이차이도 안나는 어린 아들입니다.
맡은 업무가 과다하다보니 24시간 내내 병사들의
지휘통제가 어렵기도 하거니와,
병사들의 여론에 관여가 어렵다는 겁니다.
선임 하나가 집단행동을 강요하면 계급이 낮은
병사는 따를 수 밖에 없기에 괜한 사소한 일로
눈밖에 나버리면, 보복성 집단 행동이 이어질 수 밖에 없고,
생활관내에서 벌어지는 폭언과 가혹행위까지
cctv가 없기에 지휘사각지대가 많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갇혀있고, 맹목적으로 복종할 수 밖에 없는 체계에서
자신의 스트레스를 분출하는 방법을 괴롭힘으로 푸는
선임들이 생긴다는 게 문제입니다.
gop 총기사건은 절대 남의일이 아닙니다.
내 자식이 가해자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피해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예측불가능한
스트레스가 많은 공간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사건의 발단이 되어
어느 누구라도 단숨에 가해자가 될 수도 있고,
멀쩡한 아이도 의도치 않게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변수가 많이 도사리는 곳이 군대입니다.
제 아들이 있던 부대에도 괴롭힘을 당하는 병사가 많았고,
자살시도병사도 있었으며, 우울증으로 치료중인 병사도 많았습니다. 심지어 가해자였던 상병이 병장이 되어 후임들에게 비난여론에 몰려 피해자가 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부모님들께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내 아들부터 군대 가혹행위는 근절되어야 합니다.
나라와 국방부가 제대로 못한다고 발만 동동 구를게 아니라
그들이 바뀔 수 있게 우리 여론이 얼마나 간절하고
개선을 원하는지 강한 의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또한, 나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적인 의식에서 벗어나
나부터 바뀌어야 변화가 옵니다.
내 아들이 당장은 군생활에 문제가 없다고 하여,
남의 일이거니 무심하게 있는 부모님이 많다면,
아들들의 고통은 줄어들 수가 없습니다.
일년 육개월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내 아들은 잘하고 있어"라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지금도 군대 가혹행위는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들에게 군대에 피해병사가 없는지
물어보시고, 아들에게 폭력과 폭언은 절대
용납될 수 없는 행동임을 강조해주시고,
방관 또한 폭력임을 알려주심 어떨까요?
인간이 가진 기본권은 나라도 지켜줘야 하지만,
구성원들부터 서로 배려하고 지켜야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 아들과 군대생활에 대해
깊은 대화를 해보심이 어떨까요?
아들이 복무중인 부대내 힘들고 소외되는 병사는 없는지....
자신이 가해자는 되고 있지는 않는지...
알지만 모른척 방관은 하고 있지 않은지....
지금 힘들어 하는 병사들을 찾고,
도와줄수는 있는 방법을 우리 함께 고민할 수 없는 걸까요?
폭력과 폭언에 대해 부모님들이 강경한 태도를 보여준다면,
자녀들에게도 주변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대해
감히 두고는 볼 수 없는 일이 될겁니다.
군대를 이루는 구성원인 우리 아들들이 인식이 바뀌어야
고질적인 가혹행위는 근절이 될 수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세상을 살아보지도 못하고
고통속에서 떠난 아들들을 기억하시고,
내 아들에게도 닥칠지 모른다는 위기감으로
우리모두가 내일처럼 적극적으로 청원하고
아들들에 올바른 인식을 가르치는 부모가 되면 어떨까요?
우리가 아들을 지키고, 우리가 아들과 함께
어려운 병사들을 도와줘서 이 고통스런 환경을
바꿔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아들이 전역하면서 그러더군요.
한사람이라도 내편이 있고, 위로를 해주어도
최악의 선택은 하지 않았을거라구요.
따뜻한 관심과 위로하는 병사가 모이면,
집단 가혹행위는 서서히 근절될 수 있습니다.
이제 더이상 방관하지 말고,
한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 입니다.
더이상은 어린나이에 세상을 등지는
가슴이 찢어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집단 괴롭힘으로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캠프내 부모님들부터 적극적인 관심이 시작되시길
간절히 요청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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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76개
안금례2023.02.09 01:47
정말 슬프네요 울 아들도 훈련소에 있는 상황 이다 보니 정말 피부로 와 닫습니다더보기
밍구리아빠2023.02.09 01:53
모든 부모님들, 귀한우리아들들, 군관계자들 꼭 읽으면 좋겠네요.더보기
그리운내강쥐2023.02.09 02:04
정말 고구마 만개는 먹고체한듯! 답답하고 화나고 고통스럽네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특성상 안보낼수도 없는 시스템에서 목숨보다 귀한 내 아들들 어찌 보호해줄 체계가 없단 말입니까?더보기
준맘~4월입영예정2023.02.09 02:07
걱정이네요 사월에 둘째 보낼생각에... 좋은 선임 만나는것도 복인듯 싶네요더보기
아둘건강하게2023.02.09 02:10
이 글을 읽으며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울 아들 훈련소에 있어요ㅜ더보기
될나무2023.02.09 02:12
걱정이 되서 잠이 오지 않아요 두려움과 싸운 총기사건 피해자 누군가의 귀한 아들일텐데 참으로 안타깝네요. 잘버티고 좋은 인연 만나길..군입대한 모든 청춘들 선한 마음으로 후임 동기들 대하길..더보기
에녹바라기맘~2023.02.09 02:16
정말 공감됩니다. 늘 내 자녀는 아니겠지라는 안일함과 방심은 버리고 늘 살피고 조심하도록 상기를 시켜주며 철저하게 지도하겠습니다. 더 이상의 사건,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램합니다. 용기내주셔서 정말 중요 사안을 올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기고 또 새기며 예방할 수있도록 모두가 함께 조심하고 노력하면서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하지요. 군문화가 개선되어지고 울아들들이 보호를 받고 마음 아픈 일이 없기를 소망해요. 아드님의 빠른 쾌유와 가정에 평안함이 있으시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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