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초 였드랬죠~
가난한 시골에서 농사를 지어살며
밥은 굶지 않았지만
배고픈 시절이였지유
근처 미군부대에서 카레가루나
밀가루 건빵 등을 얻어다 먹으며
간혹 맛난거 먹는거라곤 삼양라면
두봉지에 국수 5인분을 넣어
여섯식구가 나눠 먹는게 꿀맛 이였답니다.
그만큼 라면도 귀하던 시절이였어요
내나이 막 스물을 넘어갈때쯤 이웃건너마을
이쁜 처자를 소개 받았어요
그시절만 해도 스물 넘어가면 혼기가
늦은거였거든유~~
읍내 다방서 만나 수줍어하던 얼굴이 기억
나네유~~
갸냘프고 아담한 모습이 참 이상형 이였어유
데이트하며 우린 주로 시장순대 국밥을 즐겨
먹었지요
맛깔나게 한그릇 뚝딱 해치우는 모습이 참
복스러웠답니다.
두달 만났나~~
급하게 혼인신고만 하고 우리집에 들어와
살기로 했어유
분가 할때쯤 반듯하게 결혼식 할 생각이였쥬~
부모님 두분과 저포함 4형제랑 알콩달콩
살기 시작 했지유~
그땐 자식들 넷은 기본 베이스 였어유~~
우리 아내가 들어오고 항상 솥밥을 넉넉히
짓더라구요~
쌀도 평소보다 두배로 없어지고 총각무~
김장김치가 빠르게 없어져서 좀도둑이
들었나 했어유
잔반이 안나와서 돼지랑 개새끼들이 말라
가기 시작 하드라구요~~
참 내~~~ 저희 엄니는 이게 뭔일인가
시골에 좀도둑이 돌아다니나~~
신경이 곤두서 있었죠
밤잠이 많은 엄니는 좀도둑 때문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다 하루는 잠이안와서 부엌쪽으로
갔드랬쥬
며느리가 귀신에 홀려서 솥밥 반솥을
총각김치랑 순삭해 버렸다는 거에유
몇일뒤 새벽에는 솥에 삼양라면 스무봉지를
때려넣고 한번에 미친듯이 눈돌아가서
먹어치우는 모습을 보고는 엄니가
기절 할뻔 했다지 뭐에유
엄니는 옆동네 용한 무당을 찾아 갔어유
우리아가가 라면 스무봉에 밥말아 먹는디
음식이 배로 안가고 그냥없어 졌다구~
무당도 걸신에 맞다고 몇일뒤 바로 굿을 했어유
아내도 울면서~~ 내가 어려서 부터 걸신이
들린거 같다구 먹어도 먹어도 배고프다고
하드라구예~~
굿이 끝나고 돼지들이 갈비뼈가 보일때쯤
엄니한테 소박 맞고 처가로 쫒겨 났어요
당시 저나 엄니나 우리 능력으로는 걸신은
감당할수가 없었거든유
아주 나중에 들리는 소식으로는 중국집하는
나이지긋한 남자한테 시집 갔다는 소리만
들리고 저도 직장잡아 상경하면서
우리의 연은 거기까지 였지예
지금 먹방을 보면 불가사의 한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
그땐 몰랐었네예~
요즘에나 태어났으면 유튜브하며 자기
앞가림이나 할것을~~
시대를 잘못만나 저같은 부족한 그릇을 만나
원없이 먹지도 못하고~~
평생 가슴에 한이네요~~
(전해들은 내용 입니다.)
저주받은 것도 아니고...
80년대 라면 서너개에 국수한봉 기본으로 같이 끓엿죠..
그땐 징허게 맛낫엇는데.....
우리댄 못먹어서 못컷어요.진짜로
지금애들은 영ㅈ양이풍푸한음식들이 즐비해 초5학년이 키가 나랑비스므니하네요
초6되드니 저보다 큼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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