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하게 설명하면 너무 길어서 중간 중간 생략하고 글 쓰겠습니다..
시간이 한달 지나니 기억이 안나서 통화 녹음 된거 다시 듣고 쓰네요..
저는 화물차 기사입니다.
지난 달 3월에 박스 하나를 운송하려고 하는 중 제가 지금 가지고 가는 물건이 보이스피싱범들에게 가는 물건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출발하면서 112로 경찰에 전화를 했습니다.
경찰에게 "조금 설명이 필요한데요.. 보이스피싱 때문에 전화를 했습니다. 라고 하니 118에 전화해보세요 그러더라구요.
저는 118에 전화하는게 맞는가 싶어서 전화를 했죠.
그런데 118에서는 자신들이 받는 사건이 아니다고 하더라구요..
112 상담 하시는 경찰분은 제대로 듣지도 않고 그냥 118에 전화하라고 한거지요..
다시 112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니 지금 상황에서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하면서 도착지 도착해서 112에 전화를 해 보라고 했습니다.
결국 도착지 가는 길에 파출소가 있어서 파출소에 직접 가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여기 파출소에서도 해줄 수 있는게 없다. 도착지에 가면 거기서 112에 전화를 해라.
사복 경찰관이 동행 해 줄 수도 있다고 하셔서 그렇게 알고 도착지에 갔습니다.
도착지에서 경찰에 전화를 걸어서 "제가 보이스피싱 물건을 지금 가지고 도착을 했는데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지금 상황에서는 피해 본게 없기 때문에 강제로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제가 도착해서 보니 제가 실었던 물건과 같은 이름의 박스들이 여러개가 있었습니다.
직감했죠.
제 물건은 체크카드 였습니다.
여기서 다 모여서 가는 구나.. 여기 있는게 다 체크카드 구나 ~
경찰에 또 연락을 해서 이거 그대로 두면 안될 것 같다. 확인을 좀 해달라고 하니
피해 본 게 없으니 어쩔 수 없다.
제가 경찰에게 이거 뜯으면 안되냐고 하니 그러면 처벌 받는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그곳에 있는 체크카드들을 제가 처벌 받더라도 피해자 분들을 생각해서 회수해 가고 싶었습니다.
경찰분은 저보고 할일 다 하셨으니 집에 가라고 했습니다.
도저히 발이 안떨어졌습니다.
또 다른 사람이 와서 박스가 담긴 체크카드를 놓고 가더군요.
그 사람에게 사정이 이렇게 됐다 하니 자기는 모르는 일이다 하고 가버렸습니다..
주위 사람도 경찰도 전혀 도와 주지 못하는 시점에 저도 모른척하면 너무 많은 피해자가 생길 것 같아서 기다렸습니다.
한시간 반 넘게....
그러던 도중 퀵보드를 탄 사람이 박스 한개씩 뜯으면서 안에 있는 체크카드를 챙기더군요.
하나씩 하니씩 .. 눈으로 그걸 보고 이 사람을 잡아야 겠다 생각했고 경찰에 전화를 해서 다른 야이기 안하고
그냥 출동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이 체크카드를 다 회수해 가는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이 수거책에게 다가가서
이 사람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한 몇분 뒤에 경찰이 왔구요.
현장에서 긴급 체포 되었습니다.
경찰에게 너무 화가 났습니다.
왜 경찰이 해야 할 일을 시민이 해야 하는지.. 아무리 제도가 그렇다 하더라도 피해가 눈 앞에 보이는데
경찰들은 사람들이 겪을 피해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경찰에게 남아 있는 박스가 있을 수 있으니 더 찾아 봐야 한다고 했는데
경찰은 그냥 지구대로 출발했고 저도 따라 갔습니다.
파출소에 가서도 혹시나 모르니 박스가 더 있을지 보자~ 몇번 설득 끝에 다시 현장으로 갔죠.
다른 수거책이 가져간건지 박스는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화가 난건 당시 쌓여 있던 박스에 노트와 같은 개인 물품도 있었는데 경찰은 다 버리고 챙겨가지 않더군요..
주인 찾아 주고 싶어서 제가 가져왔습니다 꼭 찾아 주고 싶네요 대학생이 쓰던 필기 노트 같은데
그 이후 파출소에서 포상금 이런 저런 이야기 하길래 아니다~ 당연한 일을 했는데 안주셔도 됩니다.
했는데 경찰이 아니다 심사 올리겠다 하시길래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후 대구 중부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저에게 물건을 준 업체나 받기로 한 사람 등등 수사에 필요한 다른 정보들이 있는데 전혀 요구 하지 않더군요.
오히려 제가 이러이러한데 좀 살펴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해서 경찰이 그럼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이해가 안됐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경찰은 증거로 범인 잡을텐데 그냥 수거책 하나 잡았으니 됐다는 식으로 느껴 졌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어제 수사가 마무리 된 건지 궁금해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수거책은 다른 서에 넘겨서 구속 됐다고 하더군요.
중부 경찰서는 어차피 수사할 의지가 별로 없어 보여서 넘긴 경찰서에 정보를 넘겨야 겠다고 생각하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못알려 준답니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인터넷에 대구 동부 경찰서에서 구속된 피싱범이 있다길래 동부 경찰서 아니냐고 하니까
아니랍니다.
보이스피싱 범을 잡을 생각이 있는 건지 수사 의지도 안보이고 증거 제출도 요구도 안하고
참고인 조사 할 줄 알고 도움 주려고 생각했는데 참고인 조사도 없었습니다.
현재 제가 잡은 수거책은 다른 지역에서 쫓고 있었던 범인인데 제가 잡았던 것이었고
그 관할 경찰서로 가서 구속되었습니다.
대출 사기로 돈 보내고 체크카드 보내고 하면 체크카드는 대포카드로 돈 세탁하고 빌려준 피해자들은 카드에서 범죄 자금이 왔다 갔다 하며 책임져야 하는 일이 생기는 것이더군요..
그저 월급 받는 직업으로 생각만 하시고 피해자를 위해 마음으로 뛰는 경찰은 없는 것 같습니다.
경찰한테는 화가나서 언론에 제보하겠다고 큰 소리 쳤습니다.
아직도 속상합니다. 왜 피해자를 돕기 위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없는 걸까요.
해당 경찰관들 혼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너무 속상해요.
보이스피싱 관련 범죄를 건드리지 않아도 본인 월급 잘 나오는데, 괜히 귀찮은 '일'이 하나 늘었다고 생각하는 거죠.
여느 공관서가 다 비슷하지만, 자기무사안일주의가 팽배합니다. 정말 끝장나요.
그나마 (거의 없지만) 몇 안되는 책무감을 갖고 일하시는 분들 덕에 조금이나마 돌아갈 뿐입니다.
군 장성들도 '몇 조'를 해쳐먹어도 생계형 범죄라고 하잖아요.
일단 ㅊㅊ
피싱 사기범죄, 철저한 예방대책이 필요합니다 (청원)
이런 일은 검찰에서 전담부서를 만들어 전두지위해야 하는데 잡세는 한계가 있어요.
잡세들은 일도 잘 안하고 신고해봤자 협조도 안하고 피싱 당하면 왜 멍청하게 당하냐고 그냥 액땜했다 치고 알아서 해라고 합니다.
세금이 아깝다.
견찰개개끼들 저렇게 해놓고 실적은 지들 걸로 올려놨겠지...
잡고보니 다른 서에서 이미 추적중?
우리 실적도 안되네?
에이.. 시간낭비했네..
뭐 이런상황 같네요.
쓴이 님이 많은 피해자분들
살려주신 겁니다.
제가 다 감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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