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처음에는 경황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일단 짐을 먼저 챙기고 시골 내려갈 준비를 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코로나 이전에는 경조사는 무조건 챙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코로나를 거치면서 결혼, 부모상 까지만 챙긴다.. 라는 생각으로 바뀌었거든요.
그렇기에 누구에게까지 연락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근데 정신이 너무 없다보니까 그냥 문자 메시지 보낼 문구 만든 다음에 전화번호부에 있는 모든 분들께 단체 문자를 돌리게 되더라구요.
그 이후에 연락 조차 없던 지인분들도 많고, 뜻밖에 찾아와주시는 지인 분들도 많았습니다.
예전에 경조사를 한번 치르고 나면 인맥이 정리된다는 말을 많이 봤었는데..
저는 오히려 제 경조사를 챙겨주신분께 감사드리고, 못 챙겨주신 분들께 죄송한 감정이 들더군요.
내가 그정도 친밀감도 없는데 나의 경조사에 대해 연락을 취한게 부담을 준건 아닐까 라는 생각에요..
그래서 따로 연락 못드렸던 분들(방문객이든 연락이 없었든)중 생각나는 분들께 한번씩 전화 드리고
신경 써주신 덕에 장례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혹은 부담을 준것 같아 미안하다 등의 말을 전했습니다.
경조사 참석 여부에 관계 없이 이번에 할아버지 장례식을 계기로 지인 분들께 더 감사한 마음이 싹튼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고문자를 받으셨을때, 간단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는 단 한줄의 답장 자체가 보내는 분들께는 '참석도 못할건데 너무 성의 없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는데요.. (저도 예전엔 그랬습니다)
참석을 하든 안하든.. 그 문구 하나 자체가 많은 위안이 됩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이런 연락을 받는다면, 참석을 하지 않으시더라도 한줄의 답장 정도라도 해주시면 당사자에겐 큰 힘이 되고, 감사함을 갖게 된다는것을 인지하시고.. 민망해 하지 마시길 바라는 마음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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