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에서 본 이쁜 강아지....
이번여행 첫날의 작은 이야기 하나......
예천을 지나던 중, 장날인듯 분주한 모습에 차를 멈추고 구경을 나서본다.
굽은 허리에 절뚝이는 다리, 그 휘어진 등에 비료포대 가득하게 굵은파를 담아서 지고 힘겨운 걸음을 한다.
한걸음 한걸음 뒤뚱이는 모습마다 내 마음까지 흔들리며 따라 걷고있다.
어쩔 수 없다.
다른 아무것도 눈에들지 않는다.
어떻게든 어르신을 지나쳐야 뭔가 다른일을 할 수 있을듯 싶다.
짐을 받아야 할는지, 우선 말이라도 걸어봐야 할는지 망설이는 중에, 마주오던 부부가 말을 건낸다.
“하이고~
어무이, 어디 가시는교?”
“하~
장에….
폴라꼬…..”
이미 지친듯 숨을 몰아쉬느라 말을 연결하지 못한다.
가느다란 목털미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이마에선 땀방울이 모여있다.
“아이고, 어무이~
이 추븐날에 머한다고 나오싰는교?
날 풀리머 나오시지…..”
“올 장날이라, 가야지……”
“그라머, 어무이, 대파 조금만 주고가이소~”
“얼마나 필요한데?”
남자가 굵은 대파 4줄기를 손으로 잡아 꺼낸다.
“아이고, 고만큼?
그냥 가가소~”
“아임미더, 어무이~
계산은 깨끗해야지?”
남자가 만원짜리 지폐를 어르신 손에 쥐어주고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떠나버린다.
“거 보소!
이라머 안됀다!
이거 이거, 돈 가가소!”
어르신은 마치, 훔친돈을 들킨 사람처럼 소릴 질러보지만, 중년의 부부는 미소를 남기고 사라진다.
유난스레 찬바람 부는 봄날에, 가슴은 따스하게 타오른다.
한잔 시작해 봅니다~~
그들이 있어 찬 겨울도 버티나 봅니다~
묵호항 그립네요
포항이 종착이지만, 울진쯤 도착하면,
"아~ 벌써 다왔네?" 라고 생각하며 다닌답니다~
뱃속도 따뜻하네요.
주말 잘 보내세요~
자~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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