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엔 소주 한병을 비우지도 못하고, 일곱시쯤 쓰러졌더니....
상큼한 하루네요~
퐝 하늘은 잔뜩 흐리고, 차가운 바람부는 아침입니다~
상호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찐빵이고, 아빠 입맛을 닮은건지, 아이들도 찐빵을 너무 좋아한다.
그런 식구들 때문에 지연은 늘 반죽을 준비해두고, 언제든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집으로 돌아오며 아이들이 찐빵 노래를 불러서, 들어오자 마자 또다시 찜기를 꺼냈다.
모락모락, 찜기에서 김이 퍼지면, 아이들은 요란하게 떠들며 보채기 시작한다.
“엄마! 다 익었어요!”
“응, 일분만 기다리자~”
웃고 떠들며 맛나게 먹는 아이를 보며 따스한 찐빵을 든다.
한입 베어물자,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성태는 젊은시절, 암벽에 미쳐있었다.
빙판이건 암벽이건, 춥거나 덥거나, 가림없이 등반에 반쯤 미쳐 살았다.
나이가 들고, 아랫배가에 볼록하게 인격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팔이 몸의 무게를 버거워하는 시간부터, 새로운 취미로 약초를 찾아다닌다.
조용하고 느릿하게 작은 돌무더기를 타고, 약초로 술을 담그는 재미에 빠져버렸다.
상호는 그런 성태를 따라갔다가, 등반 배우러 온 지연과 결혼까지 했다.
상호에게 성태는 형과도 같고, 때로 아버지처럼 느껴진다.
어릴적부터 늘 의지하게 되고, 힘들면 찾게되는 은인같은 존재다.
“야! 너, 하네스 샀다며? 함보자!”
상호가 미덥지 못해 확인하려는 모양이다.
“이거 어때?
알리에서 만팔천원 줬는데, 괜찮은거 같지?”
“이런…. 개새끼가!
너, 임마!
여서일곱 핏덩이 놔두고 저승갈라고 환장했냐?
버려, 이새끼야!
진짜 뒤질라고 환장을 했구나!”
지난달 성태가 왔을때 상호가 사용하는 로프를 보고 불같이 화를 냈던적이 있다.
혼자서 석이버섯을 따러 다닐때 쓴다는 로프를 보니, 6밀리짜리다.
성태는 화를내며 로프를 뺏어 조각조각 잘라버리고 9.4밀리 로프를 주고갔었다.
그날보니, 상호의 하네스가 낡아보여, 새걸로 장만하라고 했더니, 이런일이 생겼다.
역시나, 성태는 자기가 사용하던 여분의 하네스를 건낸다.
둘의 성격이 완벽한 반대다. 상호는 뭐든지 싼것만 고르고, 성태는 최상의 물건을 선택한다.
성태는 상호가 다칠까 걱정이다.
“이새끼야, 좀!
이건 니 생명이나 마찮가지다.
만팔천원짜리 중국산에 니 목숨 걸거냐?
지연이랑 애들 생각도 좀 해라!
아휴, 니보면 답답해 죽겠다.”
“수십미터 가는것도 아니고, 해봐야 이십미터 안쪽아니냐?
니는 걱정이 뭐그리 많냐? 시바!
떨어지면 다시 오르면 되지!”
꼬득한 석이버섯 한상 차려진다.
월요장에 두릅 나왔음 ㅎㅎㅎㅎ
존 하루 되세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점심때 한시간 추가해서 밥 사준다고,
싹 데려가려구요~
존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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