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모기업 다임러 최대주주, 알고보니 中 국영기업”
“베이징자동차가 다임러그룹 지분 9.98% 보유”
中 민간 차기업 지리도 9.69% 지분 보유
“중국으로 정보·인력 유출 우려 커져”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그룹의 최대주주 자리를 2년 전부터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이 차지하고 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고 유럽 기반의 영문매체 엑스패티카가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다임러그룹이 화물차 회사 다임러 트럭을 분할 상장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전까지는 중국 최대 민간 자동차 업체인 지리자동차가 최대주주였다. 지리자동차는 2018년 지분 9.69%를 90억달러(10조7000억원)에 사들이면서 쿠웨이트 국부펀드를 제치고 한 때 1대 주주가 됐었다. 베이징자동차는 당초 다임러의 지분 5%를 보유했었지만 추가로 지분을 취득한 사실이 2년 만에 공개된 것이다.
베이징자동차는 2010년 9월 설립된 국영기업이다. 베이징시 인민정부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이 회사는 홈페이지 소개란에 베이징시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으며 베이징 벤츠, 베이징 현대, 푸젠 벤츠 등의 완성차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리자동차와 베이징자동차의 지분을 합하면 다임러 지분의 19.67%를 중국 국영·민간 기업이 가지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따라 독일 정치권과 업계에선 중국으로의 정보와 인력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베이징자동차는 “다임러와 합의로 지분을 더 확대할 계획은 없다”면서 “상호 간의 산업협력, 기술혁신과 경제·사회적 발전을 불러온 독일과 중국간 협업의 우수한 사례”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독일에선 정보와 인력 유출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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