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직장과 집이 모두 지하철역에서 매우 가까운 관계로 사실 차가 필요없는 인간입니다.
회사에서 외근용 차량이 나오기에 종종 그걸 이용해서 출퇴근을 하기도 하죠.
결혼하면서 차를 살까했지만 돈도 돈이거니와, 이성적판단으로는 차가 아직은 필요가 없다! 라는 결론이 나와서
사지 않..아니 와이프 결재가 안나서 못샀습니다.
결혼 후 장모님 차를 거의 제 차마냥 쓰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우리도 차살까???라는 욕구가 가득한 질문에, 항상 와이프는
우리가 왜 차를 사??어차피 엄마차 거의 오빠가 쓰잖아.
집에서 회사까지 걷는 시간 10분가량이고 다 지하철로 가는데 차가 필요할까???
까놓고 거의 오빠가 엄마차쓰는 터라 엄마가 차키도 하나 아예넘기고, 차량관리까지 다 줘버렸잖아.
요즘은 엄마집이 아니라 우리집 주차장에서 더 많이 보는데, 사실상 저거 이제 오빠차 아니야???
로 갈궈대며 이성과 논리싸움에서 완벽하게 박살을 내버리더군요.
그.
러.
나.
최근 날씨가 와이프의 마음을 돌아서게 하였습니다.
날이 더워져서 그런가 장모님이 이번달에 거의 반이상을 강원도의 가족별장에 가시더라구요.
어차피 제 명의 차량도 아니었고, 날 더울때 나가면 고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랑 와이프는 어디 놀러도 안갔어요.
역시 있다 없으면 불편하다는 것을 와이프도 크게 느꼈나봅니다.
저번달에는 날이 좀 더우면 제가 차끌고 스타필드를 가거나, 자주 데리고 놀러다녔고, 종종 제가 회사차로 출퇴근할 때면 회사까지도 태워다줬거든요.
이젠 어디 가고 싶어도 차끌고 장모님이 별장가버리신데다가 최근에 회사차 지방으로 자주 내려가 있어서
제가 차를 안가져오니까 불편한가 봅니다.
어젯밤에....
와이프- 오빠 우리도 차살까??
나 - ????필요없다며???어차피 우리 차 장볼 때랑 한두달에 한번 어디 장거리 놀러갈때나 쓰는데 뭘....
와이프- 아니 요즘처럼 끈적끈적하게 덥거나, 아니면 비오고 태풍오고 그럴 때, 나 좀 회사출퇴근할 때 픽업도 좀하고.....
어디 놀러가려고 해도 이렇게 엄마가 차 가지고 가버리면 좀 그렇잖아.
나 - 어차피 원래 내 차도 아니었어. 필요하면 본가에 싼타페 끌어다 쓰면돼.
아버지 수동만 타시는 터라 아방이 타시지, 싼타페 잘 안타.
와이프- 그것도 결국 아버님 차잖아. 그냥 우리도 차 좀 알아보자.....2천5백정도까지 알아봐봐.
나 - 지금 딱히 차가 급하지 않은데??? 2천5백이면 아방이나 크삼이밖에 없어.
장모님차 못쓸 땐, 본가에서 차가져오면 되고,
가까운 마트 가능 정도야 내가 가끔 회사차 가져오면 그거 쓰면돼.
그리고 회사차로 말리부,소나타...본가차로 싼타페 타다가 아방이나 크삼타면 답답해서 못타.
집이랑 차는 줄여가기 힘들다는 얘기 못들어봤어???
저런 식으로 실갱이하다 결국 오늘 오전에 카톡왔습니다.
3천5백까지 승인할테니, 적당한 수준의 차로 알아보라고 하더군요.
어차피 아버지를 닮은 터라 저도 한번사면 기본 10년은 끌고 다닐 생각입니다.
가족 중에 기아직원이 있어서 할인 생각하고.....올해까지는 그냥 존버하다가 내년에 신형 쏘렌토나 크파, 크칠를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모자라면 상여금꿍쳐둔 비상금 좀 더 태우면 되겠죠~~ㅎㅎ
작년까지 그렇게 졸라도 승인안하던게 하루아침에 승인나니까 기분좋네요 ㅎㅎㅎㅎㅎ
올해까지 존버에서 차사기 글렀네.
날시원해지면 와이프분 생각바뀔겁니다.ㅋㅋ
승인났을때 바로 ㄱㄱ하세염
내년에 신형 쏘렌토 나오면
가솔린 또는 하브모델 사시면 괜찮을 것 같네요..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