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할머니가 치매를 앓고 계신데,
그 총기 있으시던 분이 요즘 부쩍 상태가 악화되신듯합니다
일할때 전화와서 통화하면
할머니:ㅇㅇ아 뭐하노
저:일해여
할머니:무슨 일 하노
저:자동차 부품 만드는 회사다녀요
할머니:그래 열심히 해레이
저:네 할머니 사랑해용
하는데 매일 같은 내용으로 통화하고,
가끔 통화하고 20분 뒤에 또 같은 통화를 하는..
저야 할머니 목소리 더 들으니 좋다가도
치매가 진짜 무섭고 슬픈 증세다 싶더군요.
그러면서도 할머니가 정신없으신 와중에도 저를 생각하고 계신거니까 그것도 꽤 코끝이 찡해집니다
흑..ㅠㅠ
자기 이름 든 팻말 들고
아들: 아무개
며느리 : 나이뻐
손자 : 멋진놈
손녀 : 귀요미
처럼 이름과 할머니와의 관계를 읽어 보실수 있게 찍거나
포샵으로 글자 넣어서
방에 걸어 두시면 도움되실지도...
자꾸만 흐릿해져 가는 기억과 추억들을
다시금 상기 하실수 있게 말이죠..
아직 살아계신듯 목소리가 귓가에 생생한데 말이죠.
우리 외할머니 보고싶네요~
환갑때엔 호랑이같았는데
친할머니가 저를 키우셨는데 돌아가셨을때 제가 제일 크게 울었다능...
ㅠㅠ
그래도 살아계실때 잘해드리세용 ㅠㅠ 돌아가신지 벌써 10년되셧네요..
그래도 두분다 나랑 집사람은 알아보시는데 아마 그즈음 기억까지는 장기 기억속에 들어있는 것 같아요
찾아뵈면 좋다하시고 10분 간격으로 하셨던 이야기 또 하시고 하셨던 이야기 또하시고ㅠㅠ 특히 저 어렸을 때 웃긴 에피소드는 계속 무한 반복되는 이야긴데
앞에서 맞습니다 하면서 하하 즐겁게 웃지만 마음은 너무 아픕니다
너무 슬픈병입니다
너무 슬퍼요
약을 먹으면 그래도 완만하게 진행된다 하더라구요.
똥길 이...
오늘 제 생일인데 이글 보니
부모님 생각이 나네요..
부모님께서 맞벌이를 하셔서..어릴때부터 대학갈때까지 외손주인 저를 다 키워주셨던 외할머니..제가 어릴때 밥숫가락 들고 온 동네방네 따라다니시면서 밥먹여주시던 우리할머니..
치매걸리시고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생신때 온가족 모여서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저만 기억을 못하시더라구요.."얘는 누군데 여기와서 밥을먹어??"하시는데..정말 억장이 무너지더라구요..불과 그 전날만해도 맛있는 빵사가서 드렸더니 그래도 키운보람이있으시다며 웃어주셨었는데..
홀로 상가 계단에가서 20분을 울었습니다..부모님보다도 더 내편이였던 우리할머닌데..라는 생각을하면서요..지금도 우리할머니 생각에 또 울컥하네요..그곳에서는 잘지내실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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