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미국차들중에 승용차들을 보면 풀사이즈 대형세단 처럼 길고 크면서 4도어가 아니라 2도어 차량들이 많은데.
왜 그런건지 아시는 분 계실까요?
제가 2도어 차량을 타면서 느끼는 것 중에 가장 불편한게 뒤에 사람 태울 일이 가끔 있을 때인데.
젠쿱 보다야 앞서 말한 차량들이 훨씬 크니 뒷좌석 공간은 널널해도 타고 내릴 때 마다 앞좌석을 제끼고, 뒷좌석 헤드룸 공간도 얼마 없을 거고... 2도어가 이런 면에서 불편함이 있는데 왜 그 시절엔 2도어 차량들이 많았는 지 궁금합니다.
등장 이유와 배경에는 두 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는데, 첫째는 1960년대 초반 까지도 북미의 승용차는 세그먼트 별로 크기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옵션이나 크롬장식 등 고급화가 되었냐 안되었냐로 급을 나눴습니다. 지금도 픽업트럭이 이런 형태죠. 따라서 1960년대 이전에 등장한 차들은 멋있는 쿠페 해봐야 이미 존재하는 대형차를 기반으로 문짝 갯수만 줄인 차가 대부분이었고요. 콜벳 같은 차들은 1950년대에 등장했지만 이런 차들은 달리기 성능에 집중하며 편안함에 많은 희생을 해야하는 차들이었기에 대중적이지 않았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미국이란 나라는 이미 1930년대에 인구 1인 당 차가 하나씩 있던, 자동차를 보유한다는 것 자체의 의미가 차원이 다른 나라였고, 세계 2차 대전 이후 경제 호황기를 맞아 비싸고 남들과 다른 차를 타고파 하는 이들의 수요가 많았습니다. 쿠페 사면 어떻게든 그거 한 대로 모든 일상을 해결할 생각을 하는게 아니라, 온 가족과 강아지를 태우고 다닐 왜건을 하나 더 사버리면 되는거죠. 이 시절에 태어난 40~50년대생들이 운전대를 잡기 시작한 1960년대에는 중형(Intermediate)급 세그먼트가 신설되며 한 체급 작은 차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 역시도 2도어 차들이 많이 생겼었습니다. 머슬카 시대 차들 보면 한 체급 작은 중형차에 대형차 엔진(7리터 이상)을 얹고 이 베이비부머 세대들에게 큰 인기가 있었죠.
북미의 이러한 쿠페 사랑 덕에 비교적 그리 옛날이 아닌 2000년대 까지만 해도 뒷자리가 넉넉한 쿠페가 여러가지 있었습니다. 쉐보레 몬테카를로, 뷰익 리비에라, 폰티액 그랑프리, 캐딜락 엘도라도, 포드 썬더버드, 링컨 마크 8, 크라이슬러 세브링, 닷지 어벤저 등 미제차도 쿠페가 많았고 일본차들 마저도 북미 밖에서는 안파는, 북미시장 전용 솔라라, 어코드 쿠페, MX-6가 있었거든요.
30년대 부터 1인 당 차가 하나씩 있었다니.. 놀라운 사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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