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통부식은 옛 말이 된 요즘
차는 실내만 깨끗하면 된다 주의로 운용한지 어언 1년 반
그래도 세 달에 한 번 꼴에 손세차로만 맡겼건만
워터스팟과 정체모를 스월마크에 외장관리는 손 놓은지 오래
여느때와 같이 물만 뿌리러 갔는데 동파 때문에 물을 잠가놓고(촌동네라 온수 안나옴) 새로 하나 지어놓은 노터치 부스로 안내를 하시네요
평소라면 관심도 없겠지만
눈 밭에서 뒹굴었더니 제설제가 엉겨붙은 꼴이 영 사나워서 거금 만원을 투자하고 대기
차에 앉은채로 먼저 들어간 앞 차 하는걸 보고있는데
아저씨가 얇은 삽을 들고와서 제 차 휠하우스에 얼어붙은 눈을 퍽퍽 긁어내기 시작 ㄷㄷ
뭔가 존나 불안했는데.. 하루이틀 일하는 분도 아니고 헐레벌떡 내려서 확인하면 존나 하남자 같아서 그냥 고객서비스에 만족하는 척 차 안에 앉아있었음..
그리고 '(노터치 세차는)손으로 하는 것만큼 깨끗해지지는 않아요'라고 말하심..
그러고는 카샴푸가 뿌려진 앞차 뒤로 성큼성큼 걸어가시더니
기다란 봉에 달린 세차용 걸레로 차 뒤를 벅벅 닦으시길래
분명 부스 위에 노 터치 노 브러시라고 적혀있는데
터치와 브러시가 모두 이루어지는 이 현장에서..그냥 빠져나갈까? 생각하다 앞 차가 어느새 끝나고 나서 입장..
아늑한 부스 내부 분위기에 MZ세대 취향 저격 ㄷㄷ(지랄)
마지막 드라이 과정에는 살벌한 강풍이 부는데.. 그 ㅈ되는 풍량에 비례해서 물기가 제거되지는 않네요..
세차 끝나고 부스를 빠져나와서 대충 걸레로 유리만 닦아주고 차를 한번 슥 둘러보니..
세차 전 꼴이 너무 심각해서 생각만큼 깨끗해지지는 않음..
그냥 국지성 폭우 한번 시원하게 맞은만큼 깨끗해짐..
결론 : 국지성 폭우 기다릴걸..
-끝-
눈 오는날 동네 개마냥 자주 싸돌아다녀 봤는데.. 염화칼슘이 여름철 검은티에 겨마냥 적나라하게 허옇게 된 꼴은 처음 봐서요..
홍철없는 홍철팀 ㄷㄷㄷ
결론은 퀄리티로도 효율성으로도
존나 쓰잘데기 없는 짓이었음이 드러났습니다..
노터치 세차는 죄가 없으니
차가 저처럼 상상 이상으로 더러우신 분들은
그냥 국지성 폭우를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편하지요
그와 상관없이 할부는 많이 남았지만요..
안하느니만 못한 터치를 예고도 없이 해버리니;
제 차 트렁크에 달라붙어 있는 정체불명의 타르들과
얼마전 회사 경비 어르신이 제 차 뒤에 엉겨붙은 눈 털어낸다고 난데없이 빗자루질 하신걸 떠올리면서
그냥 받아들였지만..셀프세차로 관리하시는 분들이 당하면 당황스러울듯 했습니다;;
먼지자국 휀다쪽에 그대로 남아 있더라구요
다신 안갈랴구요
근데 노터치에서 터치가 들어와버릴줄은 몰랐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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