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한지 1년이 훨씬 넘었지만, 시간이 나서 한번 올려봅니다.
여려분 안녕하세요. 30살 남자에요
차는 제작년인 2021년 6월에 시승을 했었지만, 좀 많이 바빠서 그동안 시승기를 올릴 시간이 없었네요.
그래도 이제와서 한번 올려봐요.
작년 6월에는 기회를 얻어서 21년형 제네시스 G90 세단을 시승해 볼 수 있었어요.
New Genesis G90 3.3T AWD Prestige Trim Luxury Sedan
제네시스 스페이스 강남에서 시승했으며,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안내해주셨어요.
차량 세부 모델은 가솔린 3.3T 프레스티지 등급 차량입니다. 현대자동차의 HTRAC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팀이 적용되어 있고,
최고 출력 370마력을 낼 수 있습니다.
프레스티지 차량이고, 차량 기본가는 114,860,000 원 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세이프티 선루프 [790,000] 와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 [2,950,000] 이 장착되어 있어서 실구매가는 1억 2천? 정도 될것 같네요. (물론 프로모션이 많이 적용이 되었을 겁니다). 이런 차들은 대다수가 법인 수요이기 때문에 실구매가는 9천? 일 수도 있었을것 같네요. (세금 절감)
'고급차의 상징' 인 옵션들은 다 있습니다. 전자제어 서스펜션, 고스트 도어 클로징 (압축 도어), 마사지 시트 등 '최고급' 을
원하는 이들이 니즈를 충족? 시켜주기 위한 장비는 다 갗추어져 있습니다.
퍼스트 클래스 옵션이 장착된 차량입니다.
뒷자석 모니터와 전동조절 시트, 열선 통풍, 프리미엄 나파 가죽, 등등 있을 건 다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반자율 주행 기술인 HDA II는 물론 차선이탈방지보조, 전방충돌방지경보, 차선유지보조, 후측방 경보 시스템,
그리고 야간운전에 도움을 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까지 장착되어 있어서 일반 시내에서는 물론 장거리 여행에도 적합한 차량입니다.
G90 페이스리프트가 출시하였을때, 이 차의 메인 키워드는 ‘역동적인 우아함’ (Athletic Elegance) 이였는데, 이 차량을 시작으로 제네시스의 현재 슬로건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시승차량에 적용되었던 19인치 멀티 스포크 휠은 프레스티지 트림에서는 기본 품목으로 장착된다고 합니다.
일단 주행성능은 뭐, 깔 것이 없었습니다. 거의 400마력 가까이 되는 출력을 내기에 스포츠모드로 설정하고 급가속을 했었들 때 가속력도 나쁘지 않았고, 운전을 스포티하게/과격하게 하는 것을 즐기는 저도 답답하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않았습니다.
개포/수서 방향으로 간 후 다시 유턴해서 오는 코스여서 풀악셀을 밟은 상태에서 유턴을 해보았습니다.
약간 덩실덩실? 그리고 출렁거리는 면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립감은 탁월했습니다
5.2미터나 되는 긴 차체, 그리고 휠베이스도 3미터가 넘어서 회전각도가 큰 건 어쩔수가 없습니다. 좁은 지하주차장 들어갈때는 고생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운전 경력이 있고, 저처럼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G90의 스티어링 감각은 "묵직한 동시 민첩한" 입니다. 개인적으로 주행 느낌은 작년에 시승했었던 K9 보다 뭔가 더 역동적인것 같았습니다. K9의 경우 묵직하지만, 역동적이라는 느낌은 거의 받지 못한 반면 G90은 뭔가 좀더 스포티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스포츠모드에서 베기음은 노말, 그리고 에코 모드와 별 차이는 없었던것 같았습니다. 크게 아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구별이 되어 있었다면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9의 경우, 아무리 난폭하게 운전을 할려고 해도, 그냥 무뚝뚝한 동시 부드러움을 유지하는 반면, G90은 운전자가 하는 행동에 따라 즉각적으로 반응합니다. G90은 운전자가 좀 과격하게 운전할려고 하면, 그에 맞추어서 반응을 할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좀 뚜렷하게 보였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친구가 스포츠카라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G90이 K9보다 더 크고, 판매량도 월등히 많아서인지, 개발과정에서 좀 더 다양한 주행환경 및 운전자들을 맞추기 위해 서스펜션 및 엔진 셋팅이 되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차량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바로 전자식 변속기 입니다. 고전적인 일반 기어방식, 그리고 현대적이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버튼식 방식 그 사이여서 너무나도 좋았습니다.촉감도 좋았고 주차-후진-D로 변속하는 반응도 기대 이상이였습니다.
단점이 있다면, 그래도 15년 말에 출시한 EQ900의 페이스리프트 차량이다 보니 실내에 다소 올드한? 느낌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제가 시승했을 당시, 출시한지 6년이 다되어갔던 플랫폼 이었다는 거죠. 그리고 G90을 구매하는 고객층들은 다 연령대가 있다 보니, 아마도 의도적으로 과거의 느낌을 살려서 디자인 헸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과연 G90은 우리나라에서만 잘나가는 고급세단인가?
제가 G90을 시승하고 난 후 생각해보았던 부분입니다. 일단 결론부터 내리자면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서만 잘나가는 고급세단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계속 벤츠만 타 오던 사람은 벤츠가 아무리 차량의 가격을 올려도 계속 벤츠만 고집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S클래스는 럭셔리, 그리고 부의 대표적인 상징"인 반면, G90은 "그냥 좋은차, 하지만 결국에는 국산차/현대차" 라는 인식이 지배적이기 때문입니다. 제네시스가 S클래스보다 거의 반값 수준으로 저렴함 동시, S클래스가 지닌 웬만한 기능을 다 가지고 있음에도 S클래스를 사는 사람들은 S클래스를 살 뿐더러 "G90을 도대체 왜 사는 거야? 진짜 돈많으면 무조건 벤츠지!" 라는 말을 하기도 하며, 제가 예전에 근무했었던 회사 사장님께서 직접 하셨던 말이기도 합니다.
"럭셔리" 라는 세계에서 2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즉 새로운 도전자보다는 항상 1등을 해왔던 챔피언만 바라본다는 거죠.
돈 많은 사람들은 2억 중반이나 되는 돈으로 S클래스, 그리고 G바겐을 구매합니다. G90보다 2배 이상이나 비싸다고 해서 기능이 2배 이상이 많지도 않을 뿐더러,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옵션이 더 없는 경우도 있죠. 그러나 벤츠의 삼각별이 지닌 상징, 그리고 다른 브랜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이미지 밸류가 그들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난 최고를 가졌어, 벤츠 중에서도 벤츠를 타고 있는데 열선 핸들이 없으면 뭐 어때? (S63 AMG), G바겐이 승차감이 좀 불편하면 뭐 어때? 차 하나는 잘 만들어진 데다가 따른 브랜드 저리가라 할정도로 멋있구먼!" 이라고 말합니다.
?반면 E클래스와 5시리즈의 경우, 럭셔리보다는 프리미엄에 더 가깝죠. 고급스럽지만 대중적이기에, 남들과 확 다른 무언가가 없어도 사람들은 구매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S클래스로 가면서 럭셔리의 역할은 더더욱 커집니다. 그리고 최고를 원하는 소비자는 안타깝게도 도전자에게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오직 최고를 원하길 때문이죠.이게 바로 프리미엄과 럭셔리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S클래스 - 반 세기 동안 최고만을 추구해 왔던 챔피언
G90 - 실력, 그리고 열정을 갗추고 등장한 도전자
2020~2022년에 S클래스는 전세계는 물론 국내에서 독보적으로 잘 팔렸습니다. 얼마나 잘 팔렸으면 한국이 중국과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S450도 2억에 육박하며 S580은 2억 중반의 높은 가격대임에도 불과하고 우리나라 상류층들은 S클래스를 삽니다. "밴츠" 만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 그리고 품격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이 되었죠.
비록 G90의 판매량은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천하무적일 수준이지만, 글로벌로는 판매량에서는 S클래스의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여기서 잠시 제네시스의 대표 경쟁 브랜드인 렉서스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토요타가 렉서스 브랜드를 처음 출범했을 때, 처음으로 선보인 차량은 LS 였죠. LS는 3시리즈, E클래스도 아닌 벤츠의 최고급 플래그쉽 모델인 S클래스와 동급인 차량이었죠.물론 차량 사이즈, 및 네임 밸류는 벤츠에 비해 터무니 없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뛰어난 정숙석, 안락한 승차감, 탁월한 주행성능, 그리고 토요타의 전설적인 내구성과 완성도 덕분에 판매량은 물론 "렉서스" 의 네임밸류를 세울 수 있었죠.
현대차도 2015년 말에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시했을 때, 첫번째로 제네시스 엠블럼을 정식으로 달았던 차는 다름 아닌 G90 이었습니다 (EQ900). 1세대 렉서스 LS, 그리고 EQ900이 출시한 시점은 무려 26년이나 차이가 나지만, 두 차의 목적은 똑같았습니다. 바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네임 밸류를 알리는 것이였죠.
차량의 세그먼트가 높아질수록, 네임밸류가 하는 역할은 더욱 커집니다.
G90을 개발했을 당시 현대자동차의 디자이너, 기획팀, 그리고 엔지니어들은 S클래스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시간 동안 연구를 해 왔었죠, 툐오타의 렉서스 디비전의 수석 엔지니어들도 마찬가였을 겁니다. 하지만 렉서스의 LS는 국내에서 거의 힘을 못쓰고 있는 상황이죠. 우리나라에서는 2021.10월부터 2022.10월까지 S클래스가 13,365대, 그리고 G90이 19,682대 판매되었죠. 반면 LS는 고작 252대밖에 판매되지 않았습니다.
즉, 벤츠 외의 타 브랜드 차종이 차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최상급 플리그쉽 차량에는 '브랜드 이미지' 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자동차가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직까지도 독립된 전시장 없이 현대차 대리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 그리고 품질과 관련된 이슈들이 여전히 존재하죠.
하지만 이런 부분을 차츰차츰 개선해 나가면 머지않아 렉서스를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년 전에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인 GV80을 런칭하면서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게 되었죠.
우리나라 말에 "우물안의 개구리" 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아직까지는 우물안의 개구리이긴 하나, 그 시간, 그리고 인식은 머지많아 변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제 시승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K9 F/L만 리어 우측에 마사지 기능 있구요(베셀2 기본)
그리구 벤츠 S클이 갑인 이유가 노하우겟지만. 기본적으로 우린 하청들이 기술력을 못따라 잡습니다...
잘읽었네요
엔진 건식 강건과습식 개발도하고
다이모스 위아 트랜시스가서 감동받음
전기차 잘만들어서 잘됐음 좋겠네요
K9 F/L만 리어 우측에 마사지 기능 있구요(베셀2 기본)
그리구 벤츠 S클이 갑인 이유가 노하우겟지만. 기본적으로 우린 하청들이 기술력을 못따라 잡습니다...
네비화면 요즘 비하면 극혐이네 ㄷㄷㄷ
자동차 사이트가 정치 사이트니..
평화가 찾아오면 더 발전할겁니다
자동차 커뮤니터로
파워트레인, 플랫폼 동일.
K9 오너 였다가..G90 으로 기변한 사람으로서 정말 정확한 표현을 해주셨네요.
벤츠 S 클래스와의 비교도 .. 정확..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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