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수입·판매사인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가 급격한 직영 판매망 확충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인천과 분당, 서초에 각각 직영 판매점을 낸다고 26일 밝혔다. 인천지역은 피존이 운영하던 혼다 전시장을 임대, 곧 문을 열 예정이다. 분당지역은 현 시흥동 포르쉐센터 전시장을 개선하는 데 이어 정자동에 제 2전시장을 두기로 했다. 10월에는 서울 서초동에도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서울 대치동, 분당, 부산에 직영 매장을, 경기도 일산에 대리점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월 100대 정도의 차를 파는 브랜드가 기존 4개 매장으로도 모자라 이 처럼 갑작스레 많은 전시장을 내는 건 이례적이다. 업계는 따라서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의 이번 행보를 '알박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르쉐는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에 한국 내 수입 및 판매업무를 일임하고 있으나 판매대수가 급증하면서 오는 2014년 소형 SUV 마칸 출시와 함께 현지 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이 경우 포르쉐가 임포터 및 디스트리뷰터 업무를 맡게 되며,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딜러로 역할이 바뀐다. 이에 따라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가 수입차 판매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권을 선점하고 있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일산지역 딜러인 KCC 계열의 아우토슈타트에 대구와 대전지역 판매권을 줌으로써 대외적으로 형평성을 맞춘 듯 보이나 이들 지역은 상대적으로 고급 스포츠카의 판매가 많지 않다. 대도시 중에선 광주지역이 남아 있으나 업계에선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가 전통적으로 고급차 구입자가 많은 광주지역에도 알박기를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알박기' 관행은 BMW코리아나 벤츠코리아 출범 당시에도 있었다. BMW와 벤츠를 수입하던 코오롱과 한성자동차가 현지 법인 설립 움직임이 나타나자 당시 지위를 활용해 유력 지역의 전시장을 선점했던 것. 덕분에 코오롱과 한성은 현지 지사 설립 후에도 각 브랜드의 가장 큰 딜러로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도 딜러십을 좌우할 수 있을 때 황금지역에 포석을 놓는 전략을 쓰고 있는 셈이다.
한편, 포르쉐는 현지 판매대수가 연간 1,000대를 넘을 경우 현지 법인 설립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한국시장에서 포르쉐는 지난해 1,301대를 팔아 전년 대비 86%나 신장했다. 올 상반기에도 708대를 팔아 16.4% 늘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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