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으로 EU산(産) 승용차의 관세가 인하되면서 2분기 승용차 수입이 37%나 급증했다.
30일 관세청 승용차 수출입 동향을 보면 2분기 승용차 수입은 금액기준으로 9억9천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1% 증가했다.
용량별로 보면 소형(1천500㏄이하) 경유차가 167만달러로, 지난해 2분기 수입액의 21배로 급증했다. 소형급(1천㏄초과~1천500㏄이하)의 휘발유차는 26%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중형(1천500㏄초과~2천500㏄이하)와 대형(2천500㏄초과) 경유차도 각각 61.1%, 120.9% 급증했다.
휘발유 차량 역시 중형(1천500㏄초과~3천㏄이하)와 대형(3천㏄초과)에서 13.2%, 12.3% 늘었다.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로 25.1%, 42.7% 감소했다가 이번 분기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입 대상국별로 소형 경유차는 프랑스산이 94.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소형 휘발유차는 독일산이 56%였다.
중대형 승용차도 독일산이 대세였다. 중형ㆍ대형 경유차의 74.0%, 55.6%, 중형ㆍ대형 휘발유차의 47.0%, 56.6%가 독일로부터 수입된 차량이었다.
경차(1천㏄이하)는 중국차가 25.9%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22.5%), 대만(16.8%) 등의 순이었다.
우리나라 승용차 수출은 2분기 108억4천6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3.1% 증가했다.
주력 수출품인 중형 휘발유 차량이 8.7% 늘어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소형 경유차는 전년 동기 대비로 1분기에 838.8% 급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228.8% 증가해 급격한 확대추세를 이어갔다.
중형과 대형 경유차는 1년 전과 비교해 10.7%, 50.0% 감소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중대형 승용차는 주로 미국과 호주, 러시아로 수출됐다. 국가별 수출 비중을 보면 중형과 대형 휘발유차는 미국이 각각 32.0%, 46.9%로 가장 높았다. 중형 경유차는 호주(12.8%)가, 대형 경유차는 러시아(47.5%)가 제1의 수출국이었다.
2분기 승용차 무역수지는 98억5천400만달러 지난해 2분기와 비슷한 수준(0.6% 증가)을 유지했다.
국산차의 평균 수출단가는 1대당 1만3천327달러로 2.0% 올랐다. 평균 수입단가는 2만9천469달러로 3.1% 감소했다.
상반기 실적을 보면 수출과 수입이 작년에 비해 각각 13.7%, 9.2% 증가한 217억3천900만달러, 19억7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4.1% 늘어난 198억3천200만달러를 달성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한-EU FTA 영향으로 유럽산 수입이 늘면서 전체 승용차 수입이 증가했다"며 "수출의 경우 제2의 시장인 EU의 경기 침체 영향으로 소폭 증가세에 그쳤다"고 말했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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