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현지에 생산 시설이 없는 업체가 완성차를 들여와 판매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자동차수입업체협회(Abeiva)에 따르면 올해 1~7월 팔린 수입차는 8만1천710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수입차 판매 대수 1만739대는 지난해 7월에 비해 41.5% 줄어든 것이다. 올해 6월(1만1천202대)과 비교해도 4.1% 감소했다.
협회는 "1~7월 전체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7월 판매는 6월보다 3.1% 성장한 사실과 비교하면 수입차 판매 감소세가 뚜렷하게 입증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특히 브라질에 생산 공장을 보유하지 않은 채 수입차만을 판매하는 것은 한계에 도달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페라리나 포르셰 등 고급차 뿐만 아니라 소형차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자동차 수입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국산부품 65% 의무 사용, 11개 생산공정 중 최소한 6개 이상 현지화, 순매출액의 0.5% 이상 연구개발(R&D) 투자 등의 기준을 제시했다. 이를 충족시키지 않는 업체에는 자동차 판매가격에 붙는 공산품세(IPI) 세율을 30% 포인트 인상했다.
최근 수년간 계속된 자동차 수입 증가세를 진정시키고 현지 투자를 유도해 국내 생산량 확대와 품질 개선 효과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협회는 올해 수입차 판매가 지난해보다 40%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고 고용 유지를 조건으로 브라질 정부에 IPI 세율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김재순 기자 fidelis21c@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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