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완성차 국내 판매량 1위에 오른 기아자동차의 모닝. 사진은 2013년형 모닝(자료사진)
국내 완성체 업체들이 지난달 국내외 경기 침체, 생산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3일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003620] 등 완성차 5개사의 8월 실적 합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판매한 완성차는 55만141대로, 작년 8월보다 7.1% 감소했다.
특히 작년 4분기부터 위축한 내수 시장에서는 10만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8만5천543대가 팔렸다. 작년 8월보다 24.8%, 올 7월보다도 29.6% 감소한 수치다.
그동안 증가세를 유지해 국내 판매 감소분을 만회했던 해외 판매마저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출과 해외공장 생산분을 포함해 총 46만4천598대 판매로 작년 8월보다 2.8% 줄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판매 감소분을 해외 판매 확대로 만회했지만, 지난달은 하계휴가에 따른 근무일수 감소와 노조의 부분파업, 잔업·특근 거부 등 영향으로 수출 물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국내외 판매 누계는 529만5천766대로, 올 상반기에 선방한 해외 판매 덕에 작년 동기 대비 5.8% 증가를 기록했다.
1~8월 내수는 89만8천215대로 7.9% 감소했다.
업체별로 현대차가 8월 국내 3만5천950대, 해외 25만7천974대 등 29만3천924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29.9% 줄고 해외 판매는 0.4% 늘어 전체 판매는 4.6% 줄었다.
현대차의 국내 판매량은 2009년 1월(3만5천396대) 이후 최저치이며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로도 2009년 5월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다.
기아차는 국내 3만2천78대, 해외 15만8천826대 등 작년 8월보다 0.5% 감소한 19만904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량은 작년 동월 대비 12.4% 감소한 수치이자 2009년 8월 이래 3년 만의 최저치다.
한국지엠은 내수 9천808대, 수출 3만5천359대 등 4만5천167대를 팔았다. 내수 판매는 작년 8월보다 14% 줄고 완성차 수출은 17.8%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은 17% 줄었다.
르노삼성은 내수 4천대, 수출 7천81대 등 1만1천82대를 판매해 전체적으로 59.4% 급감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쌍용차도 7.1% 감소한 9천64대(국내 3천706대, 해외 5천358대)의 실적을 냈다.
지난달 국내 판매량 1위에는 모닝(7천465대)이 올랐다. 작년 2월 이후 18개월 만이다.
고유가와 불경기에 국내 시장에서 경차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경차인 모닝이 아반떼(5천629대), 쏘나타(6천784대)를 밀어낸 것으로 보인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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