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서밋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에너지·조선·해운분야에서 활발한 민간외교활동을 벌였다.
STX[011810]는 8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 서밋에서 강덕수 회장, 이고르 쥬진 메첼 회장 등 이 참석한 가운데 '㈜STX-메첼 간 전략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발전소용 연료탄 공급, 해운사업 분야 장기운송 협력, 선박용 강재 조달, 러시아 항만개발·항만기자재 공급 협력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STX는 이번 MOU 체결로 발전사업 분야에서 든든한 협력자를 확보한데다 러시아·유럽 지역에서 해운 항만사업을 확대하는데에도 긍정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인 메첼은 러시아 최대의 자원개발기업 중 하나로 석탄, 철강, 발전 분야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작년 매출액이 125억달러에 이르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이다.
강 회장은 러시아 전 부총리이자 로스네프트 회장인 이고르 세친을 만나 해양프로젝트 협력 등을 놓고 심도있게 논의했다.
이고르 세친 회장은 강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해양장비 건설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다"며 "STX가 장비의 70%를 러시아에서 생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다면 로스네프트의 해양 프로그램 참여에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스네프트 입장에서 STX는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자 안내자와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STX가 보유하고 있는 석유와 석유제품 사업 노하우에도 많은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로스네프트는 엑손모빌, 스타토일, ENI 등과 함께 극동 지역에서 사할린·캄차카, 러시아 북쪽의 카라해·바렌츠해 자원개발을 적극 진행하고 있고 이를 위해 대규모의 해양플랜트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STX와 로스네프트는 해양플랜트 사업, 원유·석유제품 트레이딩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 회장은 러시아를 대표하는 광물자원개발기업 이엔플러스, 러시아 국영 조선그룹 USC의 최고경영진과 회동을 잇따라 하고 사업협력을 논의했다.
STX의 한 관계자는 9일 "APEC 기간 자원부국인 러시아를 대표하는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성과를 거둬 만족한다"며 "러시아에 진출한 대표적인 한국 기업으로서 석탄과 천연가스를 비롯한 자원, 조선해운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준상 기자 chunjs@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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