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가 장악한 홍콩 택시 시장을 또 다른 일본 자동차 업체인 닛산이 노리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현재 홍콩에서 운행되는 택시 1만8천150대 중 99%가 일본 도요타의 컴포트 모델이다. 닛산은 지난 2001년 홍콩 택시들이 액화석유가스(LPG) 모델로 교체될 때 도요타에 밀려났다.
그러나 택시 교체 시기가 다가오면서 닛산은 전기차 모델로 시장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카를로스 곤 닛산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12일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과 만나 전기 택시 도입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닛산의 계획은 홍콩 환경정책 당국자가 최근 LPG 택시 대부분이 2~3년 안에 교체될 예정이라면서 이제 홍콩의 택시 전환을 논의해야 할 때라고 말한 것과 맞물린 것이다.
홍콩 택시들이 모두 전기차로 전환될 경우 시장 규모는 약 72억6천만홍콩달러(약 1조원)로 추산된다.
닛산쪽 소식통은 닛산이 일단 내년 초 홍콩에 전기차 차종인 리프 택시를 약 50대 정도 시범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리프는 대당 가격이 45만홍콩달러(약 6천500만원)로 역시 홍콩 전기차 택시 시장 진입을 노리는 중국 비야디(比亞迪)의 e6 모델보다 훨씬 비싸다. 또 완전 충전상태에서 주행가능거리도 e6의 3분의 2 수준이라는 문제점이 있다.
그러나 닛산은 최종적으로는 리프가 아닌 eNV200 모델로 홍콩 택시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eNV200 모델은 닛산의 다목적 소형밴인 NV200을 바탕으로 한 전기차 택시로,2014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이 모델은 뉴욕의 차세대 택시 차종으로 선정됐으며 런던과 도쿄에서도 이를 도입할 예정이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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