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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계 브랜드 점유율이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같은 기간 일본 수입차를 몰던 소비자들이 국산차로 넘어온 비율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갈등이 소비자 구매결정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수입차 시장에서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브랜드가 차지한 점유율은 14.9%로 가장 낮았다.

 일본 브랜드는 2008년 혼다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CR-V’와 중형세단 ‘어코드’ 등이 인기를 끌며 점유율 35.5%로 정점을 찍은 뒤, 도요타 리콜사태와 일본 대지진 여파로 지난해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18.0%로 반토막이 났다.

 일본차에서 국산차로 넘어온 운전자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 등 고급 세단 구매고객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일본차를 갖고 있던 운전자 비중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랜저는 이 기간 7417대가 팔렸고, 수입차를 갖고 있던 사람은 1045명이었다. 이 중 일본차를 타던 사람은 250명으로 23.9%를 차지했다. 제네시스도 직전 일본차 운전자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 15.1%에서 올해 17.1%로 2%포인트 늘었고, 에쿠스도 8.5%에서 8.7%로 0.2%포인트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독도 문제가 불거진 8월부터 일본 브랜드에서 넘어온 고객들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며 “국산차 경쟁력 향상이 주된 이유이지만 한·일 갈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본 수입차 업체들은 독도 분쟁의 영향은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지난 13일 출시한 렉서스의 신형 ES모델이 1200대가 계약되는 등 반응이 좋다”며 “혼다, 닛산 등 다른 업체들도 신차를 내놓으면 판매량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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