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2016년 출시한 Q7 가솔린 버전 이달 사전계약 돌입
 -약속된 신차 출시 계획은 요원

 개점 휴업(?)에 들어갔던 아우디코리아가 이달 판매 재개에 나선다. 하지만 기다렸던 신차가 아닌 3년 전 출시됐던 차종의 가솔린 버전이다. 그럼에도 판매사와 소비자들은 이마저도 반기는 모양새다. 또 한 번 대대적인 할인이 예고돼 있어서다.

 10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이달 중 Q7을 비롯해 A3와 A5 가솔린 제품의 판매를 기획하고 있다. 해당 제품들은 앞서 상반기 환경부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완료한 상태다. 이 중 Q7의 경우 정가 대비 약 1,000만원의 할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선 부분 변경이 공개됐지만 이번에 판매되는 Q7은 부분 변경 이전에 등장한 제품이다.

 이 같은 소식이 퍼지자 소비자들의 구매 문의와 사전 계약이 잇따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매가능 물량이 3,500~4,000여대로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해 A3 가솔린 일부 물량을 2,000만원대에 달하는 파격 할인가에 공급한 바 있다. 당시 구매 문의가 폭증하자 신차 판매가 아닌 인증 중고차로 물량을 판매사에 넘겨 해결하기도 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올 상반기 A6 40 TFSI로 영업을 연명했다. 3월까지 판매한 2,560대가 전부이고 4월부터는 또 다시 판매가 중단됐다. 당시 또한 구형 제품이었고 지난해 글로벌 출시된 신형 A6의 국내 출시 계획은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2016년 인증취소 처분을 받고 출범 후 최대 위기를 겪은 아우디코리아는 지난해 부산모터쇼를 통해 비즈니스 정상화를 자신 있게 선언했다. 올해 소형 SUV Q2를 비롯해 Q5와 신형 A6, A7, A8 그리고 전기차 e-트론 등을 포함해 13종의 신차를 선보이며 연 판매 2만대를 달성하겠다는 것. 그러나 상반기가 지난 현재까지 실제 국내 출시된 제품은 전무하다. 심지어 이 같은 계획을 공언한 세드릭 주흐넬 사장은 이달 폭스바겐 중국법인으로 떠난다. 

 출시 지연은 과거 인증취소를 계기로 내부 인증 프로세스 강화한 이유가 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WLTP)를 이유로 신차 출시 역시 신중을 가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똑같은 인증대란 속에서도 경쟁 브랜드가 꾸준히 신차를 국내에 선보인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이 아우디 독일 본사의 재고 시장이 된 것 아이냐는 말까지 나온다.

 당당히 독일 프리미엄 3사 가운데 한 축을 담당한 아우디지만 국내 법인의 행보 만큼은 경쟁사와 큰 차이를 보인다. 벤츠와 BMW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매번 강조하며 글로벌 신차 출시 일정과 국내 출시 일정을 최대한 좁히는 것과 상반되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아우디 독일 본사의 시각은 과연 어떤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본 기사의 저작권은 오토타임즈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