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가 2021년형 E클래스에 적용될 예정인 신형 스티어링 휠을 공개했다.
스티어링 휠의 손잡이 부분에 앞뒤로 터치 센서가 내장되었다. 주행 보조 기능 사용시 운전자가 스티어링을 잡고 있는지 여부를 감지하기 위한 것으로 가볍게 잡고 있는 것 만으로도 감지가 가능하다고 한다. 물리적인 스위치를 최대한 줄인 것도 특징이다. 대신 정전식 터치 버튼을 사용해 스마트폰처럼 가볍게 터치해도 기능이 작동한다.
또한 '럭셔리', '스포츠'. '슈퍼스포츠'의 세종류의 스티어링 휠 디자인을 준비했다. 슈퍼스포츠는 기존 휠 디자인과 차별화된 더블 스포크 형상을 채용했다. 에어백이 없는 것 처럼 감추기보다는 동그랗게 강조한 디자인도 특징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 휠을 공개하면서 지난 120년간의 메르세데스 벤츠의 스티어링 휠 역사를 소개했다. 벤츠는 조향장치에 단순한 막대기 대신 동그란 스티어링 휠을 적용한 최초의 회사였다.
1886년 칼 벤츠가 만든 페이턴트 모터 카에는 스티어링 휠이 없었다. 대신 기존 마차 운전사들에게 익숙하도록 조종 크랭크를 달았다. 최초의 원형 스티어링 휠은 1894년 7월 파리에서 루앙까지 달리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 경주에 사용된 레이스에서 선보였다. 프랑스 기술자 알프레드 바쉐론(Alfred Vacheron)이 만든 이 차량은 경주에서 11위에 그쳤지만 스티어링 휠이라는 아이디어는 남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당시 회사명이었던 다임러-모토렌-게젤샤프트(Daimler-Motoren-Gesellschaft)는 1900년 피닉스 레이스카에 스티어링 휠을 장착했다. 기존보다 주행성을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틸팅 컬럼을 장착했다. 1902년, 스티어링 휠에는 점화 타이밍, 공연비 조절 같은 엔진 제어장치가 달렸다. 이후 수십년 동안 스티어링 휠에는 경음기 버튼, 방향 지시등 레버, 컬럼식 기어 변속 레버, 파워스티어링, 크럼플 존, 충격 흡수 장치, 크루즈 컨트롤, 에어백, 다기능 제어장치 등의 혁신 장치가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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