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생각하는 전기차 방향 선보여
-탄소 중립을 위한 '앰비션 2039' 공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14일 순수 전기 컨셉트카 '비전 EQS'를 처음으로 국내 공개했다. 이와 함께 차에 대한 구체
적인 제원과 정보, 브랜드의 미래 전동화 흐름과 방향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비전 EQS는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을 기반으로 역동적인 성능과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갖춘 차세대 전기차다. 또 대
형 럭셔리 전기 세단의 미래를 제시하는 동시에 벤츠의 디자인 비전을 보여준다. 먼저 매끈하고 부드러운 곡선 실루엣
이 눈에 띈다. 마크레인 벤츠코리아 제품&마케팅 부문 총괄 부사장은 "팽팽히 당겨진 '하나의 활'과 같은 혁신적인 비
율을 가졌다”며 “차체를 따라 흐르는 '라이트벨트'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Q 브랜드 특유의 전면부 그릴부터 뒤쪽
까지 표면이 끊김 없이 하나로 이어진듯한 디자인을 뜻한다. 특히 차의 숄더 부분에서는 컬러가 분리돼 마치 검은 유리
판이 은색 차체 위에서 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EQS는 조명을 통해 보행자 및 다른 차들과 소통한다. 차 전체에 붙인 940개의 개별 LED 조명 신호가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블랙 패널 그릴의 조명 매트릭스는 5개의 개별 LED와 1개의 별이 탑재된 188개의 회로판으로 구성돼 정밀한
신호를 제공한다. 새로운 디지털 라이트 헤드램프는 각 2개씩 홀로그래픽 렌즈 모듈이 장착돼 주행 상황을 전달한다.
해당 모듈은 2000rpm 이상의 빠른 속도로 회전하면서 헤드램프당 500개의 LED가 어둠을 밝게 비춘다.
수 많은 1㎜ 미만의 고성능 LED들이 3D 형태로 신선한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뒤도 마찬가지다. 229개의 반짝이는 개
별 조명으로 꾸민 테일램프는 미래 지향적인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비전 EQS의 디지털 라이트 기술은 앞으로 벤츠
가 어떻게 조명을 활용할지 가늠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안전 기능에만 머물지 않고 사람과 기계 간의 소통,
시각적인 핵심 요소가 될 미래의 조명을 짐작케한다.
실내는 요트에서 영감을 얻었다. 깔끔하고 유려하게 흐르는 디자인으로 우아하면서 고요한 분위기를 구현했다. 먼저
센터페시아 및 팔걸이와 같은 각 패널과 대시보드를 일체화된 형태로 구성했다. 소재는 결을 그대로 살린 나무와 흰색
의 고품질 다이나미카 극세섬유로 꾸몄다. 양각으로 처리된 다이아몬트 패턴과 정교한 스티치도 화려한 실내를 극대
화한다.
환경적인 측면도 고려했다. 루프 라이너에는 해양 폐기 플라스틱이 함유돼 있다. 눈에 보이는 고급 소재 영역에서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 벤츠의 첫 사례다. 우드 트림 역시 지역 내 생태 친화적인 방식으로 관리한 독일의 삼림에서
재배된 단풍 나무를 사용했다. 짧은 이동거리로 탄소 발자국을 줄였고 열대 삼림 보존에 기여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
다.
비전 EQS는 앞뒤로 고성능 전기 모터를 탑재해 최고 469마력, 최대 77.5㎏·m를 뿜어낸다. 정지 상태부터 시속 100㎞
까지 가속은 단 4.5초면 충분하다. 여기에 주행 상황에 맞춰 차축에 따라 가변적으로 토크 분배가 이뤄지는 전자식 네
바퀴굴림 시스템을 기본 탑재했다. 차체 바닥에 평평하게 자리잡은 배터리는 1회 충전 시 최장 700㎞를 움직일 수 있
다. 또 350㎾의 충전 출력에서 80%까지 배터리를 충전하는 데 2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벤츠는 비전 EQS에 들어간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변형 배터리 기반 전기 주행 플랫폼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 플
랫폼은 휠베이스와 트랙은 물론, 배터리를 비롯한 다양한 시스템 구성 요소를 가변적으로 각기 다른 차에 맞춰 적용할
있다. 회사는 전동화의 핵심 요소 및 관련 기술을 직접 연구하고 생산 측면의 전문성을 개발 중이다. 이후 차종 전반에
걸쳐 전동화 모듈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회사는 미래 전동화 계획을 담은 '앰비션 2039'도 함께 발표했다. 20년 안에 탄소 중립을 목표로 제품 주기
가 세 번 바뀌기 전에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거친다는 게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1단계는 2022년까지 유럽 지역에서 탄
소 중립적인 제품 생산이다. 친환경 공장 가동을 통해 사회와 환경에 기여한 뒤 2단계로는 2030년까지 전기구동제품
판매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마지막 3단계인 2039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단계에서는 전기 배터리로 구동되는 모빌리티 솔루션에 집중한다. 동시에 연료 전지나 합성 연료와 같
은 다양한 친환경 방안도 함께 연구하고 있다.
마크레인 부사장은 "앰비션 2039를 차질 없이 수행 중"이라며 "향후 중대형 급의 전기차 플랫폼과 탄소 중립적으로 생
산한 배터리 셀을 통해 가치 창출의 기준을 사슬 개념에서 순환으로 바꾸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작은 양산
차인 EQC와 컨셉트카 비전 EQS"라며 "미래 자동차를 향한 기준과 벤츠의 도전은 계속된다"고 덧붙였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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