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친환경 상용차 판매 5,359대로 52.8%↑
3.5톤 이상 디젤 트럭 11.9%↑, 디젤 버스 5.2%↓
친환경 트럭, 현재 인프라 부족으로 보급엔 한계
친환경 버스, 서유럽 이어 全유럽으로 저변 확대
지난해 유럽의 상용차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기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상용차가 증가율 면에서 디젤 트럭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중립 목표를 내세우며 디젤 상용차를 줄이고 친환경 상용차 도입을 확대하겠다던 유럽의 지난해 상용차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주로 전기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상용차가 증가율 면에서 디젤 트럭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자동차제작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총중량 3.5톤 이상 디젤 상용차는 33만 1,460대로 전년(30만 181대) 대비 10.4% 증가했으며 전기·수소 등 친환경 상용차는 5,359대로 전년(3,507대) 대비 52.8% 증가했다.
비율상으로 살펴보면 친환경 상용차의 수치가 크게 늘었지만 전체 비중에선 디젤이 98.4%로 여전히 절대적이다. 이는 연간 판매량 30만 대에 육박하는 유럽 트럭시장에서 친환경 트럭 판매량이 1,500대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 늘었다지만 디젤 트럭이 99%
유럽은 지난해부터 볼보트럭, 다임러트럭 등 글로벌 상용차 업체가 중대형 전기트럭 모델을 출시하면서 친환경 트럭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다양한 차급의 친환경 모델 덕에 중대형 전기트럭 시장도 연간 1,500대 시장으로 성장했지만 30만 대에 이르는 디젤 트럭 시장과는 비교 불가다.
실제로 지난해 디젤 트럭 판매량은 30만 6,598대로 전년 대비 11.9% 증가했으며, 친환경 트럭은 1,582대로 전년(1,241대) 대비 27.5% 증가했다. 디젤 트럭의 비중은 99.5%를 기록했다.
디젤 트럭 구매 대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독일로 7만 5,675대다. 이어 프랑스(4만 3,119대), 영국(4만 1,717대), 폴란드(3만 827대), 이탈리아(2만 3,343대) 순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친환 경트럭 구매 대수가 가장 많은 나라 역시 독일(987대)로 나타났으며, 영국( 163대), 스위스(112대), 네덜란드(75대), 노르웨이(64대)가 그 뒤를 이었다.
대부분 유럽 국가에서 디젤 트럭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친환경 트럭의 경우 독일을 필두로 스위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에서 판매량이 소폭 성장했다. 하지만 다른 국가에선 성장세가 저조했다.
ACEA에선 유럽 전역에 친환경 트럭 충전인프라를 확대해야 친환경 트럭 보급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충전 인프라가 대형물류업체에 집중돼 개인 화물차 운전자를 위한 충전소가 턱없이 부족한 형국이라는 것. 2030년까지 물류 허브, 트럭 밀집지역 등에 상용차 전용 충전기가 최소 약 27만 9,000기가량 설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럽에선 독일 정부가 올해부터 ‘친환경 트럭 보급 및 인프라 구축 확대안’을 시행, 전기·수소트럭 구매보조금 및 충전인프라 구축 시 보조금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법제화했으며 유럽 각국에서도 전기·수소트럭의 총소유비용(TC O)이 디젤 트럭과 비슷하도록 구매보조금, 연료보조금,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등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친환경 버스는 비중↑ 13.2%…디젤은 감소세
이에 반해 디젤 버스의 판매량은 감소세를 띠었다.
유럽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여객 수요 감소로 버스 판매량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연료별로 보면 디젤 버스를 줄이고 친환경 버스 비중을 늘렸다.
지난해 디젤 버스 판매량은 2만 4,8 62대로 전년(2만 6,217대) 대비 5.2% 감소했으며 친환경 버스는 3,777대로 전년(2,266대) 대비 66.7% 증가했다. 친환경 버스 비중은 13.2%를 기록했다.
디젤 버스 구매 대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독일로 4,399대다. 이어 프랑스(4,345대), 영국(3,528대), 이탈리아(2,825대), 스페인(979대) 순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버스 구매 대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프랑스(662대)로 파악됐으며 이어 독일(613대), 영국(559대), 덴마크(224대), 벨기에(222대)가 뒤를 이었다.
대부분 유럽 국가는 디젤 버스 판매량을 유지하거나 축소하고 친환경 버스 보급을 늘렸다. 특히, 그간 친환경 버스는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 위주로 보급됐는데 지난해부턴 덴마크, 폴란드, 핀란드 등 북유럽·동유럽에서 200대 넘는 친환경 버스를 보급하며 유럽 전역으로 친환경 버스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유럽은 올해부터 코로나19 종식으로 버스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친환경 버스의 비중을 늘려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유럽은 2025년까지 매년 판매(신규등록)되는 버스의 22.5%를 친환경 버스로 보급하고 2030년엔 32.5%까지 늘릴 계획이다. 나아가 2030년까지 유럽서 운행되는 버스 20만 대 중 1/3을 친환경 버스로 운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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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kazan@cvinfo.com
출처-상용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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