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시장 2.3배 늘고, 업체 수 5곳 늘어 21곳
다마스 대체한 경형 전기승합 시장 폭발 성장
대형 전기버스 인하폭 국산이 중국산보다 높아
배터리 밀도 기반 보조금, 중국산 ‘가성비’ 위태
일반적으로 국산·수입 상용차업체를 막론하고 가격표가 제공되는 일부 국산 업체의 소형 차종을 제외하고는 트럭과 버스에 대한 가격은 베일에 싸여 있다. 각 제조사 홈페이지 내 ‘견적 문의’를 통하거나 일선의 영업사원으로부터 일일이 견적을 받는 방법 밖에 없다. 이러한 현상은 중대형 차급으로 넘어갈수록 심화되는데, 최근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친환경 시장에서는 경소형 차급에도 적용되고 있다.
이에 상용차정보는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자료를 참고해 자동차 등록 시 신고 되는 친환경 상용차의 취득금액을 파악, 실거래 가격을 면밀히 살펴봤다. 실거래 가격은 취득가격에 옵션가격을 더한 것으로, 부가세 10%는 제외된 제작사 판매가격이다. 차량 등록 이후 친환경 상용차를 대상으로 지급되는 보조금 가액도 제외됐다.
국내 전기버스 시장이 전 차급에 걸쳐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신차 신규등록 기준)된 전기버스(2층, 굴절, 수소버스 포함)는 전체 3,849대다. 전년(1,684대) 대비 두배 이상(128.6%) 늘어난 수치다.
시장 규모가 팽창하다 보니 해를 거듭할수록 기존 업체들의 점유율 쟁탈전이 심화되는 동시에, 중국산 신규 업체들의 가세도 활발하다. 실제로 지난해 전기버스를 국내에 1대 이상 등록한 업체는 총 21개 사로 나타났다. 이 중 국산 업체는 6개 사로 전년과 동일하지만, 중국산을 국내로 들여온 업체는 5곳 늘어난 15개 사로 나타났다.
이처럼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배터리 등 차량 가격 인상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기버스 시장의 가격은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되레 낮아지는 현상을 보였다.
본 기사에서 활용된 차급 구분은 실거래 가격이 밀집 분포한 구획을 나눠 차량의 길이, 즉 전장 별로 나눈 것으로 시장서 통용되는 버스 차급 구분과는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매거진 111호(3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경형급 3천만 원 중반 대
폭발 성장세에 가격 소폭 인상
단종된 한국지엠의 다마스를 대체하기 위한 경형급 전기승합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판매된 전장 5m 이하의 경형 급 전기승합은 총 1,617대로 전년(340대) 대비 375.6%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기존 국산 2개 업체에서 중국산 2개 업체가 가세해 총 4개 업체가 경쟁했다.
해당 차급에서 판매된 전체 차량 거래대금은 약 554억으로 대당 평균 3,424만 원(부가세 제외, 이하 동일)의 차량 가액을 보였다. 전년도 대당 평균 차량 가액인 3,359만 원보다 소폭 오른 모습이다.
이러한 성장세는 지난해 국내에 신규 유입된 중국산 업체인 동풍소콘의 ‘마사다’가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마사다는 총 1,163대 판매됐으며, 평균 가액은 3,449만원으로 나타났다. 전기트럭임에도 불구하고 차량 가격이 저렴한 차급인 만큼 가격이 소폭 인상된 모습이다.
소형급 1억 원 내외
가격 인하로 시장성 확보
메르세데스-벤츠트럭의 ‘스프린터’나 현대자동차의 ‘쏠라티’ 급인 소형 전기승합 시장도 소폭 성장했다. 지난해 전장 7m 이하 소형급 전기승합은 총 167대 팔렸다. 전년도 118대 대비 41.5% 성장한 수치다.
총 시장 규모는 거래 대금 기준 167억 수준으로, 대당 평균 차량 가액은 1억원에 다소 못미치는 9,994만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1억 955만 원 대비 약 1,000만 원가량 저렴해졌다. 중국산 업체인 조이롱의 ‘E6’의 판매가 크게 늘면서 소형 전기승합의 시장 평균가격도 내려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약 1억 원에 판매된 E6가 총 111대 판매되면서, 2021년 1억 2,000만 원대의 가격 정책을 펼쳤던 국산 비바모빌리티(구 제이제이모터스)의 ‘브이버스 60’도 1억 내외로 가격을 인하해 경쟁했다.
중형급 2억, 3억 이중 분포
가격 비싸도 국산 점유율 지켜
소형에서 대형으로 넘어가는 중간 차급인 준중형급과 중형은 각각 1억 8,000만 원 중반대와 3억 초반대로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두 차급 모두 국산이 강한 우위를 지키고 있다.
먼저 ‘카운티 일렉트릭’으로 대표되는 전장 8m 이하의 준중형버스는 지난해 총 95대 판매됐다. 전년(46대) 대비 106.5% 성장한 수치다. 대당 1억 8,600만 원 수준으로 가격대를 형성했다. 중국중차의 ‘그린웨이720’와 비야디의 ‘eBus-7’는 지난해 신규 진입했다.
다음 실거래가가 집중 분포돼 있는 전장 9m 미만 중형버스는 지난해 총 65대 팔렸다. 전년(33대) 대비 97.0% 늘어난 실적이다. 대당 3억 500만 원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전년(2억 9,500만 원) 대비 약 1,000만 원 늘어났다.
시내버스로도 활용되는 차급인 만큼 고용량의 배터리 탑재 특성상 준중형과 비교해 가격대가 크게 올랐다. 국산은 우진산전과 에디슨모터스가, 중국산은 기존 난진진롱에 지난해 포톤과 백로, 북경기차가 신규 진입했다.
대형급 3억 3천만 원 중반 대
국산과 중국산 가격 차이 좁혀
전국 지자체에서 친환경 시내버스로 앞 다퉈 도입하고 있는 전장 9m 이상의 대형 전기버스(굴절, 2층버스, 특수차량 제외)는 지난해 총 1,723대 판매됐다. 전년도 실적인 1,053대 대비 63.6% 크게 증가한 수치다.
차량 가격이 높다 보니 지난해 대형 전기버스 총 구매 비용만 해도 재작년 대비 2,150여억 원 늘어난 5,782억 원이 소요됐다. 대당 3억 3,556만 원 수준. 되레 판매량이 늘어나니 2021년 차량 가액이었던 3억 4,488만 원 대비 900만 원 가량 떨어졌다.
가격 인하폭은 국산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국산 대형 전기버스는 총 1,060대가 1대당 평균 3억 4,745만 원에 판매됐다. 2021년 평균 가액이었던 3억 5,700만 원 대비 950만 원 가량 저렴해진 셈. 실제로 지난해에만 676대 판매된 현대차 일렉시티의 경우 2021년 상품성을 개선했음에도 재작년 대비 차량 가격을 되레 1,000만 원 인하시켜 평균 3억 4,300만 원에 판매됐다.
중국산 대형 전기버스 역시 국산의 인하폭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년도와 비교해 지난해 실거래 가격이 소폭 감소됐다. 지난해 중국산 대형 전기버스는 대당 평균 3억 2,046만 원씩 팔려나갔다. 재작년 대비 평균적으로 약 350만원 감소한 금액이다.
이에 따라 전장 9m 이상의 전기버스의 국산과 중국산의 가격 차이는 2021년 3,200만 원에서 지난해 2,450만 원가량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올해부터는 전기상용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 기준이 배터리 밀도와 사후관계수에 따라 차등 지급하도록 규정이 바뀜에 따라, 대부분 저밀도 배터리를 사용하는 중국산 전기버스의 경우 보조금 감소가 불가피해져 실제 구매 가격 차이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전기버스와는 달리 노선이 정해지지 않은 도심 곳곳을 운행해야 하는 전기트럭은 주로 경형과 소형 차급 위주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트럭 판매대수는 총 3만 6,855대로 전년(2만 7,207대) 대비 35.5% 증가했다.
경형 카고 2천만 원 내외
극강의 가격 경쟁력 유지해
한국지엠의 라보 단종으로 인하여 경형급 전기트럭 출고율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탑차를 포함한 적재중량 500kg 이하 전기트럭은 전년(486대) 대비 64% 증가한 797대로 집계됐다.
시장 규모를 늘린 차량은 디피코의 ‘포트로’(600대)와 마스터전기차의 ‘마스타’(180대) 순이다. 이들 차량의 1대당 평균 가격은 2,016만 원으로 재작년 가격인 2,003만 원과 비교해 근소한 차이로 인상됐다.
소형 카고·탑차 4천만 원 초반 대
인기 차급, 50~100만 원씩 인상
제작하기 무섭게 팔려 나가고 있는 적재중량 1톤급 소형 전기트럭은 지난해 총 3만 6,855대 판매됐다. 전년(2만 7,207대) 대비 35.5% 늘어난 실적이다.
지난해 판매된 해당 전기트럭의 가격은 일반 카고트럭 기준 3,950만 원, 파워게이트 장착 카고트럭 기준 4,196만 원, 내장탑차 및 윙바디는 4,269만 원으로 각각 형성하고 있다.
냉장·냉동탑차 5천만 원 후반 대
시장 확대에도 차량 가격 유지
새벽배송 및 신선택배 등 냉장 택배 물동량의 증가로 소형 냉장·냉동탑차도 판매량이 늘었다. 지난해 판매된 냉장·냉동탑차는 총 729대로 전년(544대) 대비 34.0% 늘었다.
기아의 ‘봉고 일렉트릭’(552대)과 현대차의 ‘포터 일렉트릭’(117대)가 시장을 전부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된 소형 전기 냉장·냉동탑차의 대당 평균 가격은 5,886만 원으로 전년(5,893대)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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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용 기자 jung.hy@cvinfo.com
출처-상용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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