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올려 비난을 받고 있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에 대규모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XA손해보험, 더케이손해보험, 에르고다음다이렉트, 하이카다이렉트 등 4개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의 상반기 순손실은 총 152억원에 달한다. 이중 AXA손보의 적자가 53억 원으로 가장 컸으며, 에르고다음(50억 원), 하이카다이렉트(30억 원), 더케이손보(19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이들 4개 사를 제외한 나머지 9개 자동차보험사는 상반기에 6,644억원의 순이익을 내 대조를 이뤘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의 적자는 구조적인 요인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 손보사들은 막대한 보유자산에서 나오는 투자수익으로 자동차보험 부문의 적자를 메우고 있지만, 온라인 보험사들의 자산은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더구나 온라인 자동차보험에는 교통사고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젊은 층이 많이 가입해 손해율(거둬들인 보험료에서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도 높다.
하지만 온라인 보험사의 고전은 스스로 초래한 측면도 있다. 삼성화재가 이번달 자동차보험료를 4.5%(대물 할증 포함) 인상할 때 온라인 보험사들의 인상률은 3.9~4.1%에 지나지 않았다. 결국 낮은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하게 인상률을 낮추다가 8월 손해율 급등이라는 복병을 만나 여론의 비난을 무릅쓰고 추가 인상에 나서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의 보험료 추가 인상은 앞으로 이들이 무조건적인 점유율 확대 정책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더 많이 고려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