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푸조는 이달 말 개막하는 파리모터쇼에서 세계 첫 경유 하이브리드카인 3008 하이브리드4를 공개한다.
유럽 기준으로 ℓ당 26.3㎞를 달릴 수 있는 친환경차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당 99g에 불과하다.
푸조의 국내 판매권을 갖고 있는 한불모터스의 송승철 사장은 "내년 중 3008 하이브리드4를 국내에 내놓아 연비
경쟁에 불을 댕길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회 중 하나인 파리모터쇼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파리 포르트 베르사이유
박람회장에서 열린다.
현대 · 기아자동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50여개와 부품업체 330여개가 참가한다. 올 전시회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전기차 모델을 경쟁적으로 출품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 · 기아차,총 47개 모델 전시
현대차는 총 3180㎡ 규모의 부스를 마련해 22대를 전시한다. 기아차 벤가를 기반으로 만든 신형 다목적차량(MPV)
'ix20'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투싼ix와 비슷한 6각형 그릴과 독특한 후미등을 적용했다. 1.4ℓ 및 1.6ℓ 엔진을
탑재했으며,정차 때 일시적으로 엔진을 껐다가 가속페달을 밟으면 시동이 다시 걸리는 '아이들 스톱&고(ISG)'를
장착했다. ISG는 연료효율을 높이는 첨단 기술이다. 인도 및 유럽 전략형 경차인 'i10'의 부분변경 모델도 선보인다.
기아차는 2024㎡ 넓이의 부스에서 컨셉트카 '팝(POP)'을 발표한다. 3인승 소형차인 팝은 배출가스가 없는 전기차다.
국내 처음으로 양 문짝을 위로 올리는 걸윙 타입이다.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총괄 부사장이 디자인 작업에 직접 참여
했다는 후문이다. 기아차는 이와 별도로 내년 말부터 경형 박스카의 전기차 버전을 양산한다.
GM대우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윈스톰의 부분변경 모델인 '시보레 캡티바'와 7인승 MPV인 '시보레 올란도'를
내놓기로 했다.
또 라세티 프리미어 해치백을 '시보레 크루즈',젠트라 후속을 '시보레 아베오'란 이름으로 각각 공개한다. 이 중
올란도는 다음 달부터 군산 공장에서 생산에 들어간다.
◆"연비로 승부"…친환경차 쏟아져
해외 메이커들도 연비를 향상시킨 친환경차를 대거 선보인다. BMW는 전기 컨셉트카인 '액티브E'와 '미니 스쿠터E
컨셉트'를 내세웠다.
액티브E는 최고출력 170마력의 힘을 내며,한 번 충전해서 최장 160㎞를 달릴 수 있다. 삼성SDI와 보쉬 합작사인
SB리모티브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다. 스쿠터E 컨셉트는 전기로 움직이는 2바퀴 이동수단이다. BMW는 또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연비를 개선한 '뉴 X3'를 세계 처음으로 공개한다.
렉서스는 소형 하이브리드카인 'CT200h'를 전시한다. 문짝이 5개인 하이브리드 전용 해치백으로,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당 89g 수준이다. 혼다는 소형차 피트의 휘발유 하이브리드카 버전을 공개한다. 연말부터 유럽에서 판매에 나설
모델이다.
르노는 전기 컨셉트카인 '드지르'를 내세우기로 했다. 24㎾/h짜리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최고 시속 180㎞로 달릴 수
있다. 무게가 830㎏에 불과하다. 닛산 역시 새 전기 컨셉트카 '타운포드'를 내놓는다. 닛산은 내년부터 유럽에서 판매할
양산형 전기차 리프를 별도로 선보이다.
올 상반기 네덜란드 스파이커에 인수된 스웨덴 사브는 자사 최초의 전기차를 공개하기로 했다. 모델명은 'e-파워'다.
한 번 충전으로 약 200㎞를 달릴 수 있다. 이 회사는 내년 봄 e-파워 70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독일 다임러 계열 스마트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최장 96㎞를 달릴 수 있는 전기 스쿠터를 출시,자사 라인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