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 르노 거쳐 F1 까지 간다
F1 르노 팀과 함께 하는 시티 데모 행사가 펼쳐진 3일, 광화문 일대를 르노 F1 머신이 힘차게 질주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시선과 청각을 사로잡은 이날 행사에서 포뮬러 르노 머신의 시범 주행을 펼친 국내 드라이버 김종겸(19세, 한국)에게는 남다르게 다가왔을 것이다.
올해로 19살이 된 김종겸 선수의 앞으로 꿈은 우리나라 첫 번째 F1 드라이버이다. 때문에 이날 포뮬러 르노의 시범주행을 하면서도 눈길은 연신 F1 머신에 머물렀고 김 선수의 꿈도 더욱 부풀어 올랐을 것이다. 특히, 피날레를 장식한 후 르노 F1 시범주행을 위해 한국을 찾은 제롬 담브로시오를 비롯해 팀 크루들과 나란히 한 자리에서는 언젠가는 이 팀의 중심에 서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
현재, 김종겸 선수는 프랑스 F1 서킷인 마그니 코스에서 유로컵 뉴 포뮬러 르노 2.0 머신에 대한 드라이빙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리아 GT 크랑프리 엘리사 클래스에 참가해 1전을 제외한 5전까지 우승을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 있기까지 같은 선수이자 아버지인 김영관씨의 격려와 충고가 있었지만 카트, 포뮬러 1800, 포뮬러 BMW 스칼라십 등을 거치면서 몸에 익혀진 김 선수만의 테크닉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김종겸 선수는 지난 2002년 11살에 카트 경기로 레이스에 입문한 후 꾸준한 성장을 거쳐왔다. 이후 2003년에는 전 일본 카트경기에 한국대표로 참가했으며, 2006년부터는 포뮬로 1800 경기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그 다음해인 2007년도에는 포뮬러 1800 챔피언을 획득하고 2009년에는 말레이시아 세팡에서 진행된 포뮬러 BMW 스칼라십 예선에 참가하면서 포부를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이런 기초 과정을 거친 김종겸 선수는 내년 포뮬러 르노팀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과정을 거치고 있다. 최근 유럽에서 포뮬러 르노 머신에 대한 드라이빙 테스트를 진행하는 부분도 바로 포뮬러 르노에 들어가 본격적인 레이스에 참가하기 위한 전초전이기도 하다.
계획대로 2011년, 김종겸 선수가 르노팀으로 포뮬러 르노에 참가하게 된다면 향후 5년 정도가 지나면 꿈에 그리던 첫 한국인 F1 드라이버가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 내년부터 3년간 포뮬러 르노 경기에 참가한 후, 실력의 평가에 따라 곧바로 F1 테스트 드라이버로 올라서거나 GT2를 통해 F1 드라이버가 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김종겸 선수의 아버지인 김영관씨는 “지난해부터 준비해 올해 포뮬로 르노 입문을 목표로 했지만 준비가 덜 돼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며, “빠르면 앞으로 5년 정도면 F1 드라이버에 진입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김영관씨는 “김종겸의 드라이빙 실력에 대해 르노팀도 만족스러움을 나타낸다”며,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는가는 김종겸 선수의 몫이 아닐까”라고 했다.
한창희 기자 motor01@dailycar.co.kr
출처 - 데일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