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최근 전기차 블루온을 국내에 대대적으로 알린 것과 달리 해외에선 감추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개막된 2010년 파리모터쇼 전시장에 현대차 블루온은 없었다. 최근까지 언론사를 상대로
시승회를 개최하는 등 국내에서 대대적인 전기차 알리기를 보여왔던 움직임을 감안할 때 '블루온'을
모터쇼에 내세우지 않은 것은 뜻밖이었던 셈이다.
현장 관계자에게 이유를 물었지만 대답은 "우리는 위에서 시키는대로 했을 뿐 알 수 없다"는 말뿐이었다.
국내에선 '블루온'이라는 단어가 한 줄이라도 더 나오도록 애써 왔다는 점에 비춰 해외 현장에서 전기차를
배제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현대차에 그 이유를 물었다. 대답은 "모터쇼의 컨셉트가 원인"이란 말로 돌아왔다.
현대차가 파리모터쇼의 전시 주제로 '이산화탄소 절감'을 내세웠고, 주제에 맞도록 저탄소 차종으로
전시장을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탄소 감량의 선봉이 전기차임을 모르는 사람이 없고, 유럽 업체들도
앞다퉈 전기차 밀기에 주력했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설명은 어딘가 어설펐다. 게다가 블루온을 내세우며 적극
비교대상으로 삼았던 미쓰비시 전기차 아이미브는 푸조가 다른 이름으로 전시할 만큼 널리 소개됐다. 따라서
아이미브보다 제품력에 자신이 있다고 자랑한 만큼 조그만 공간이라도 차지하는 게 상식이 아닌가 싶었다.
블루온이 등장했어야 할 이유는 또 있었다.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에 현대차가 i10을 기반으로 한 전기 컨셉트
카를 이미 선보였기 때문이다. 블루온은 당시 등장했던 컨셉트를 바탕으로 개발한 차다. 통상 모터쇼에 컨셉트를
내놓고 양산 단계로 간다면 양산 직전 대대적으로 알리는 게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이 같은 상식을 깼다.
물론 현대차의 설명대로 전기차가 주제에 맞지 않아 전시품에서 배제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유럽 내 경쟁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차를 내놓는 마당에 현대차만 흐름에 뒤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예상됐음에도 블루온이 등장하지
않은 점은 여전히 석연치 않다. 더욱이 현대차로선 국내에서 이미 오는 2011년 양산을 검토하는 현대 최초의 전기차라는
점을 대대적으로 부각시켰으니 말이다.
여전히 블루온이 파리모터쇼에 등장하지 않은 것은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여러 곳으로부터 설명을 들었지만
속시원한 답은 없었다. 비록 전략적 판단에 따른 선택이라고 해도 만약 블루온이 등장했다면 한국의 최초 전기차로
더욱 주목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 - 오토타임즈
정말 한국에서는 굉장히 도도한 척하네요
현대가 비약적인 발전을 함에도 욕먹는 이유는 변함없는 척때문입니다. 한국사람들 척 굉장히 싫어하죠;; 이제는 예전 소나타초창기 시절처럼 겸손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