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10년도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다. 이맘때가 되면 올해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카를 꼽곤 한다. 특히
올해는 뉴SM5와 K5, 아반떼 등 국산차는 물론이고 BMW 뉴5시리즈 등 수입차까지 걸출한 신차들이 잇따라 쏟아
져 소비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또 반도체와 조선을 제치고 수출품목 1위를 달리고 있는 자동차 수출도 포르테
와 라세티 프리미어 등 중·소형차 중심으로 질주를 이어갔다.
◇국산차는 '쏘나타'…수입차는 'E300'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는 현대차 중형세단 '쏘나타(프로젝트명 YF)'다. 지난 11월까지 총 12만5536대가
판매돼 월 평균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쏘나타의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11.4%에 이른다. 내수 시장에서 팔린
승용차 10대중 1대 이상은 쏘나타인 셈이다.
↑내수 베스트셀링카 현대차 '신형 쏘나타'
쏘나타가 순항했던 것만은 아니다. 올 1월 출시된 르노삼성 '뉴SM5'와 5월 첫 선을 보인 기아차 'K5'의 거센 도전
속에 지난 8월에는 7831대까지 판매가 줄기도 했다. 이후 쏘나타는 100만원 이상의 할인 효과가 있는 '1% 초저금리
할부'로 판매 돌풍을 일으키면서 월 1만대 판매를 회복, 2010년 베스트셀링카로 등극하게 됐다.
↑내수 판매 4위에 오른 르노삼성 '뉴SM5'
뉴SM5와 K5도 지난달까지 각각 6만840대와 5만5503대를 기록해 올해 판매 순위 4위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쏘나타에 이어 SM5와 K5라는 걸출한 스타를 배출한 중형차급은 전체 내수 판매 대수(132만7023대)의 21.8%를 차지
해 준중형차를 제치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내수 최다판매 모델 7위에오른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최근 고유가로 경차의 경제성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의 '모닝'과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모닝은 9만2840대로 2위, 마티즈도 4만8952대로 7위에 올랐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가운데서는 현대차 '투싼ix'가 4만3640대로(9위) '톱10'에 들었다.
↑내수판매 3위에 오른 현대차 '아반떼'
배기량 1600cc급 준중형차들도 선전했다. '중형 컴팩트 세단'을 표방한 현대차 5세대 '아반떼'가 출시 석달 만에 5만
9965대를 기록하며 단숨에 5위에 올랐다. 출시시기만 빨랐다면 쏘나타와 박빙승부를 펼칠 뻔했다. 뉴SM3와 포르테 등
르노삼성과 기아차의 준중형차도 각각 8위와 10위에 올랐다.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른 메르세데스-벤츠 'E300'
수입차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 모델인 'E300'이 5663대로 11월까지 1위를 달리고 있다. BMW '528'
(4793대,2위)의 추격이 거세지만 배를 통해 해외에서 들여오는 수입차 특성상 12월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역전
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3위는 글로벌 중형세단인 토요타 캠리(3814대)가 차지했다. 이밖에 폭스바겐의 '골프 TDI'
(2821대)와 포드 토러스 3.5(2099대)가 4·5위를 기록했다.
◇수출은 포르테·라세티 등 중·소형차가 효자
수출에서는 준중형차와 소형차 등 중소형차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올해 국산차중 최다 수출 실적을 올린 차는
기아차 '포르테'로 11월까지 19만6575대가 수출 길에 올랐다. 포르테는 미국시장에서 월평균 5000여대 이상이 팔려
나가는 인기차다.
↑수출 2위 모델에 오른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2위는 18만1342대가 수출된 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가 차지했다. 라세티 프리미어는 서유럽에서 '시보레 크루즈
(Chevrolet Cruze)'란 이름으로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특히 GM대우는 라세티 프리미어 외에도 '젠트라(15만2405대,
5위)'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9만8300대, 10위)' 등 3개 차종을 '톱10'에 올려 글로벌 경쟁력을 뽐냈다.
↑수출효자 모델인 현대차 베르나
현대차 '아반떼'와 '베르나'도 선전했다. 아반떼는 구형(HD)을 포함해 총 17만4707대로 3위를 기록했다. 신형 엑센트
출시로 구형이 된 베르나도 미국 등지로 15만2599대가 수출돼 4위에 올랐다. 단 베르나는 지난달 울산1공장 파업사태
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11월 수출 실적에서는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투싼ix는 내수에 이어 수출에서도 7위(13만5274대)에 오르며 SUV가운데서는 1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기아차에서는
'프라이드(15만1621대, 6위)'와 '쏘울(12만1609대, 8위)'의 수출량이 많았다.
김보형 기자
출처 - 머니투데이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