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300C의 꽁무니에 'G20 리미티드'란 글자가 선명했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렸던 G20 정상회의 때
의전차량으로 제공했던 차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대표 모델인 300C의 3.0 디젤형에다 특수안전유리 등을
새로 단 차량을 G20 정상회의 때 9대 제공했다.
300C는 해외에선 안전성을 이미 입증받은 모델이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충돌시험에서 정면 및 측면 충돌 항목에서 별 다섯 개의 최고 등급을 얻었다.
300C 3.0 디젤의 가격은 6580만원이다. 300C의 다양한 라인업 중 가장 비싸다. 6000㏄급 휘발유 엔진에
맞먹는 최대 토크(52.0㎞ · m)를 발휘하면서도 ℓ당 11.9㎞에 달하는 뛰어난 연비를 내기 때문이다.
300C의 외관을 처음 보면 '가장 수입차 같은 차'란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어디로 보나 이색적이다. 크기는
현대차 에쿠스 급이다. 차체 길이가 5m를 훌쩍 넘는다. 전면부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탱크를 연상케 한다.
디자인이 워낙 대담해 위압감을 줄 정도다. 18인치짜리 대형 휠이 남성스러움을 강조했다.
실내 분위기는 고급스럽다. 전 좌석이 열선을 내장한 가죽 시트다. 컵 홀더가 조명 기능까지 갖추는 등 탑승자를
배려했다. 실시간 교통정보 시스템(TPEG)을 탑재한 내비게이션이 빠른 길 찾기를 가능케 했고,각종 교통정보도
띄워줬다.
300C 3.0 디젤의 구동 방식은 뒷바퀴 굴림이다. 유럽의 정통 프리미엄 세단이 추구해온 방식이다. 후륜 구동은
앞뒤 무게 배분이 잘 이뤄져 승차감 및 조정 안정성이 좋은 게 특징이다. 눈이나 빗길에서 미끌어질 수 있지만,
차체자세 제어장치(ESP)와 트랙션 컨트롤 장치(TCS) 등 첨단 전자장비가 이런 위험을 최소화했다.
속도계엔 최고 속도를 시속 260㎞까지 낼 수 있는 것으로 표시됐지만,안전 제한 속도가 시속 190㎞다. 변속
단수가 5단에 그친 게 아쉬웠다. 차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주차할 때 애를 먹을 수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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