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ML 300 CDI 4매틱 블루이피션시 그랜드에디션'은 긴 이름을
가진 차다. 벤츠가 그만큼 이 차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 게 많다는 의미다.
3000㏄급 6기통 디젤 엔진을 얹었는데 최고 출력 190마력,최대 토크 44.9㎏ · m의 힘을 냈다. 차체 무게가 2.2t에
달할 정도로 무거운 편인데도 가속페달을 밟자 별로 힘들어하지 않았다. 토크가 높다 보니 고속도로에서 다른
차를 추월할 때 유용했다.
SUV답게 상시 4륜구동 장치를 달았는데,연비가 ℓ당 9.3㎞다.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리다 방향을 급하게 틀어도
안정적인 주행성을 보여줬다. 19인치 대형 휠을 달아 차체가 제원표보다 훨씬 크게 느껴졌다. LED 주간 주행등이
특이했는데,앞 범퍼 및 전조등과 잘 어울렸다.
ML300 CDI엔 기어변속 박스가 별도로 달려있지 않다. 운전대 옆에 붙은 패들시프트로 조작하는 방식이다.
두 손을 운전대에서 떼지 않은 채 전 · 후진 및 정차를 할 수 있다. 익숙하게 되면,오른 손으로 변속 막대를
움직이는 것보다 편리할 듯싶었다.
속도계 등 계기판은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꾸며졌다. 좌석엔 천연가죽 시트를 얹었는데,스티치(바늘땀) 형태가
무척 고급스러웠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선바이저(햇빛 가리개)가 이중으로 처리됐다. 정면뿐만 아니라 측면에서
들어오는 햇빛을 동시에 차단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센터 콘솔은 단순하게 디자인됐다. 그러면서도 수납공간이 많았다. 여성 운전자들이 선호할 만한 인테리어다.
오디오와 내비게이션,전화 기능이 통합된 멀티미디어 시스템인 커맨드가 기본으로 달렸고 7단 자동변속기와
능동형 전조등 시스템도 장착됐다.
저속 주행이나 공회전 때 창문을 열면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이 들리는 점이 다소 아쉬웠다. 내비게이션이
터치식이 아닌 리모컨식으로 조금 불편했다. 벤츠 세단엔 있는 실내 아날로그 시계를 이 SUV엔 왜 달지
않았는지 궁금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
우리나라는 마력과 토크만 보고 차량 성능을 판단하는 사람이 많다는...
저알피엠과 고알피엠에서 고른 토크 곡선을 유지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른다는.. ㅎㅎ
아마 어떠한 RPM대역에서든 모하비 쪽이 토크가 더 좋을겁니다.
X5도 99년도 나왔을때 디자인이 갠적으로 나은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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