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내린 눈이 다 치워지기도 전인 30일 오전 8시 현재 서울에 6.5㎝의 눈이 또 내려 출근길에 나선 시민의
어려움이 컸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밤샘 제설작업에 나서 주요 간선도로에 쌓인 눈은 대부분 치워졌지만 도로 곳곳에 염화
칼슘과 뒤섞여 질척거리는 눈이 남아있으며,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이면도로와 주택가 골목길은 눈이 얼어
붙어 빙판으로 변했다.
상당수 택시 기사들이 눈길 사고를 염려해 아예 택시 운행을 안한 것으로 알려져 택시 잡기가 평소보다 어려워
보였다.
택시기사 김병태(57)씨는 "송파, 수서 등을 지나갔는데 이면도로는 아직 제설이 거의 안돼 있어 큰길만 골라
다니고 있다. 눈은 많이 치워졌지만 길이 미끄러워 속력을 못내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미끄러운 도로를 피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 시내 주요 간선도로는
교통량이 줄어 오히려 평소 출근시간보다 원활한 차량흐름을 보였다.
오전 8시께 송파구에서 여의도까지 승용차로 출근한 김민호(32)씨는 "대부분 구간을 올림픽대로로 지나왔는데
평소 1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지만 오늘은 도로에 차가 많이 줄어 40분 정도 걸렸다"고 전했다.
눈의 영향을 받지 않는 지하철에는 평소보다 많은 승객이 몰렸다.
일산에서 과천으로 출근하려고 4호선 승강장에서 전동차를 기다리던 오민주(31·여)씨는 "매일 지하철을 이용하
는데 3,4호선 모두 평소보다 사람이 10~15%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미아리에서 일산에 있는 회사까지 지하철을 타고 간다는 손병호(52)씨는 "평소에는 거의 직접 승용차를 운전해
출근하지만 이번주는 눈이 와서 회사에 차를 두고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지하철 안 여성들은 상당수가 구두 대신 대부분 털이 달린 부츠나 운동화를 신고 있었고, 등산화를 신고 출근하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서울 강남의 사무실로 출근한 김주연(28·여)씨는 "보통 구두를 신고 출근하는데 오늘은 길이 미끄러울 것 같아
운동화를 신고 출근했다"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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