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게 제법이네.' 현대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엑센트는 운전할수록 점점 더 빠져들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었다. 이 차의 엔진은 감마 1.4 MPI와 감마 1.6 GDI 등 두 종류다. 이 중 1.6ℓ 직분사 엔진을 얹은 고급
형을 시승했다.
같은 엔진을 얹어서인지 승차감이 신형 아반떼와 다르지 않았다. 저속 주행이 부드러웠지만 고속 땐 배기음이
다소 크게 들렸다. 다만 차체가 아반떼보다 작은 덕분에 코너링 때 좀더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최고출력은 140마력,최대토크는 17.0㎏ · m다. 소형차 중에선 드물게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는데 1.6 엔진과
잘 어울렸다. 연비 역시 ℓ당 16.7㎞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연비만 놓고 보면 배기량이 작은 1.4 MPI형
(ℓ당 16.1㎞)보다 오히려 나은 수치다.
현대차가 신형 엑센트를 내놓으면서 가장 고민한 부분은 안전사양인 듯하다. 국산 소형차 중에선 처음으로
에어백을 6개 넣었다. 후방 충돌 때 머리받침이 앞쪽 상향으로 이동해 탑승객의 목 부상을 최소화하는 능동형
머리받침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국산 소형차 최초'란 타이틀은 또 있다. 시동을 걸 때 굳이 열쇠를 꽂고 돌릴 필요 없는 버튼시동 스마트키를
적용했다. 스마트키가 방전돼도 시동버튼에 접촉하는 것만으로 시동을 걸 수 있다.
편의장치는 상당히 다양하다. 6.5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창을 통해 탑승자에게 멀티미디어 환경을 제공하는
인텔리전트 DMB 내비게이션,클러스터 내 '에코 램프'로 경제적인 운전 습관을 유도하는 경제운전 안내장치
등을 갖췄다. 엑센트는 뛰어난 연비와 괜찮은 승차감을 두루 갖춘 모델이다. 생애 첫 차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만한 대안을 찾기는 쉽지 않다. '소형차'에 대한 선입견만 없다면 말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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