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다른 곳보다 1000만원 싸게 파니까 처음엔 사기꾼이라고 하더라고요."

메르세데스-벤츠의 2인승 소형차 '스마트(Smart)'를 판매하는 이인석 스마트코리아 대표는 국내 스마트 시장을

석권한 비결에 대해 사기꾼으로 몰렸던 과거이야기부터 털어놨다.

이 대표가 스마트를 처음 본 건 2007년 초. 좁은 유럽 도로를 활보하는 깜찍한 스마트에 반해 자신의 애마로

스마트를 점찍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고급차의 대명사격인 그랜저에 맞먹는 3400만원대였다.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수입차라곤 해도 이건 아니다 싶어요. 분명히 나처럼 스마트에 매력을 느끼지만 너무 비싼 가격에 포기한

사람이 많을 거 같았어요. 그래서 직접 팔아보기로 했죠"

무역업에서 잔뼈가 굵은 이력 덕분에 이런 결정을 할 수 있었다. 이 대표가 2008년 1월 '스마트코리아'를 세우고

판매에 들어가자마자 반응은 기대이상이었다. 주문 대수가 월 20~30대를 넘어서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하지만 당시 스마트코리아는 여유자금이 부족해 한 번에 많은 물량을 수입하지 못했고 고객들의 대기기간이 길어

졌다. 그러자 경쟁업체들이 '스마트코리아는 구매 계약금만 노리는 전문 사기꾼'이라는 흑색선전을 펼치기도 했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저희가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고 믿어주셨어요. 오히려 흑색선전을 하던 타 업체들이

이제는 사업을 접었습니다"

스마트코리아가 판매중인 '스마트 포투'는 배기량 999cc짜리 2인승 경차다. 길이가 2.6m, 폭과 너비가 1.5m로

'마티즈'나 '모닝'이 받고 있는 취·등록세 면제와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 등 경차의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다.

연비도 쿠페와 지붕이 열리는 카브리오가 리터당 20.4Km이고 시속 8Km 이하 속도에서 정차시 엔진이 꺼졌다가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엔진이 재가동되는 MHD는 리터당 23.3Km에 이른다. 수입차라면 걱정부터 드는 부품가격도

국산 중형차 수준으로 합리적이다.

"크기는 경차지만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이 10.9초에 불과할 정도로 가속력이 뛰어납니다. 유럽충돌

테스트에서 별4개를 받을 정도로 안정성도 인정받았습니다"

스마트코리아에는 다른 수입 딜러사와는 다른 '특별한' 것이 있다. 수입과 고객 탁송, AS 등 전 과정을 직접 한다는

것. 초기에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시작했지만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 지금은 1석 2조의 효과를 낸다. 여기에도 김

대표의 노력이 들어가 있다.

"처음 스마트를 함부르크 항구에서 실을 때 현지 업체에서는 수치상으로는 4대가 가능한데도 컨테이너 1개에 스마트

3대만 넣을 수 있다고 우기더라고요. 제가 배열을 바꿔 4대를 집어넣자 그쪽에서도 놀라워하는 눈치였습니다"

수입된 스마트를 서초동 전시장까지 옮기는 2.5톤 트레일러도 이 대표가 직접 개조, 이전까지는 2대를 싣던 것을 지금

은 4대를 한 번에 운송하고 있다. 고객의 구매비용이 절감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가장 작은 수입차를 판매하는 김 대표의 꿈은 크다. 스마트로 소형차를 무시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고

나아가서는 '브라부스'나 '칼슨' 등 튜닝브랜드로 국내자동차 문화를 한 단계 높이는 것이다. 맨몸으로 스마트 시장을

석권한 그의 도전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김보형 기자

출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