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14일 쌍용자동차에 대해 기업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내림으로써 쌍용차는 26개월여만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나게 됐다.
인도 마힌드라를 새 주인으로 맞은 쌍용차는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앞으로 회사를 이끌 경영진과 운영방안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26개월여만의 법정관리 탈피 = 쌍용차가 법정관리 체제에 들어가기 시작한 것은 2009년 1월. 당시 대주주였던
상하이자동차가 인수 4년여만에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동차 수요가 감소하고, 주력 차종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 하락 등으로 회사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재기를 위한 몸부림은 곳곳에서 순탄치 않았다.
법정관리 개시 이후 쌍용차는 인력 37%를 감원하겠다는 고육책을 내놓았지만, 이에 반발한 노조는 77일간
평택공장을 점거한 채 파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1만5천대 가까운 생산차질과 3천160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었고, 진통 끝에 같은 해 8월 파업을
마무리하고 2천646여명의 인력을 구조조정했다.
같은 달 노조도 상급단체였던 민주노총을 전격 탈퇴하고, 완성차 업계 처음으로 독립노조의 길을 택했다.
생산 재개 이후 매월 판매량을 회복해 간 쌍용차는 공장 부지 등을 매각했지만, 일부 채권자들의 반대로 두
차례나 회생계획안이 통과되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나 법원이 회생계획안 강제인가 결정을 내리며 쌍용차는 파산의 위기에서 벗어나 회생을 위한 궤도에
진입하게 됐다.
이후 자동차 판매를 꾸준히 늘린 쌍용차는 작년 8월 인도 마힌드라와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작년 11월 대우와 상하이차에 이어 마힌드라를 사실상 새 주인으로 맞았다.
이어 인수대금 5천225억원으로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을 일시에 할인 변제하는 변경회생계획안에 대해 지난
1월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고, 이달 3일에는 변제 이행을 완료하며 회생절차를 종결하기에 이르렀다.
◇마힌드라 새주인…"조기 경영정상화" = 쌍용차는 마힌드라와의 인수합병을 통해 2년만에 회생절차를
끝냄으로써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쌍용차는 지난해에는 총 8만1천747대를 판매해 매출은 전년대비 94% 가량 증가한 2조705억원을 올리고,
영업손실은 550억원을 기록해 전년의 2천934억원 손실에서 크게 줄이며 실적이 나아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3년 만에 국내에 신차 코란도C를 내놓아 올해 국내 2만여대, 해외 2만5천여대 등 총 4만5천여대를
판매하며 내년부터는 연간 6만대 이상을 글로벌 시장에 판매할 계획인 등 경영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최대한 지원키로 한 것도 쌍용차 정상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힌드라와 쌍용차는 '쌍용' 브랜드를 계속 유지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대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보완하고,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파업 등으로 빠져나간 연구개발 인원을 보충하고, 직원들에게는 능력에 따른 보상을 해줌으로 빠른 시일
내에 회사를 안정화시키기로 했다.
쌍용차는 이에 조기 정상화를 위한 이사회와 경영진 구성도 끝냈다.
등기이사로 이유일 대표 외에 파완 쿠마 고엔카 마힌드라 현 사장과 바라 도시 마힌드라그룹 재무담당 최고임원을
비상근이사로 선임했다.
또 사외이사로 김기환 서울금융포럼 의장과 허윤석 이화여대 경영대 학장, 물롱에 티에리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사장 카를로스 곤 수석 고문 등 3명을 선임했다.
여기에 이유일.박영태 공동관리인 체제에서 이유일 씨를 대표로 선임하고, 마힌드라 측의 인사가 포함된 새
경영진도 구성됐다.
마힌드라와 쌍용차는 이 같은 내용의 회사 운영방안과 새 경영진 구성 등에 대해 15일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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