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원(F1) 한국대회의 조직위원장을 맡은 박준영 전남도지사(65 · 사진)는 "국가적인 스포츠 행사인 F1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남 무안 집무실에서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가진
자리에서다.
박 지사는 "작년 첫 대회 때는 공사지연 등의 이유로 다소 차질이 있었지만 올해부터 조직위가 대회 운영을
전담하고 있는 만큼 수익창출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F1 한국대회를 평가한다면.
"결승전 8만명 등 모두 16만5000명의 관중을 끌어들였다. 결승 당일 유럽 주요 5개국의 시청률이 평균 44.9%에
달했다. 전 세계 188개국에 중계됐다. 이런 점에서 흥행엔 일단 성공했다고 본다. 특히 낙후지역인 전남에서
지역발전의 잠재력을 확인한 것은 중요한 수확이다. "
▼아쉬웠던 부분을 꼽아달라.
"가설스탠드 등 경주장이 완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행사를 치러야 했다. 경험 부족 탓에 대회 운영이 미숙했다.
입장권 판매시스템도 혼란스러웠다. 올해는 이런 문제를 개선할 것이다. "
▼대회가 지역경제에 미친 영향은.
"영암 · 목포뿐 아니라 광주와 전북까지 F1 특수를 누렸다. 하지만 대회 개최에 따른 의미는 단순한 경제효과를
뛰어넘는다. 전 세계 6억명이 시청하면서 한국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갔다. 국내 모터스포츠 산업 발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작년엔 적자가 많이 났는데.
"원년 대회여서 기대만큼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부터 국비를 최대한 확보해 전남도의 재정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조직위 내에 마케팅 전담조직도 구성했다. 대기업 등의 스폰서십 참여도 적극 유도하겠다. "
▼국비확보가 시급해 보이는데.
"올해 건의한 국비지원액은 864억원이다. 이 중 경주장 추가공사비로 200억원만 확보한 상태다. 해외에선
국가신인도를 높이고 관광 및 자동차산업을 육성하는 차원에서 정부가 대회를 주관하거나 운영비를 지원한다.
싱기포르 중국 말레이시아 바레인 아랍에미리트연합 인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
▼국민 관심이 부족하지 않은지.
"작년엔 수도권과 영남 등 일부지역에서의 홍보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 올해엔 주관 방송사를 빨리 선정하고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겠다. 개막 200일,100일,50일 전(前) 등 특정 시기에 전국 단위 행사를 열려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등과 연계한 체험형 관광상품도 개발할 생각이다. "
▼서킷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은.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서킷을 상시 활용해야 한다. 완성차와 타이어 업체들의 신차 발표회장,자동차
동호회를 위한 라이선스 교육장 등으로 쓸 수 있도록 하겠다. "
▼F1 조직위와 대회 운영법인인 카보간 역할 분담은.
"이번에 대회 운영을 조직위 중심으로 일원화해 비효율성을 제거했다. 조직위 인력도 종전 40명에서 60명으로
확대 개편했다. 카보의 경우 재무 및 경주장 관리를 담당하도록 조정했다. "
▼올해 대회는 작년과 어떻게 달라지나.
"열에너지를 모아 엔진 출력을 높이는 에너지 저장장치를 부활시켰다. 더욱 빠른 경기 진행이 가능할 것이다.
타이어 공급 업체가 일본 브리지스톤에서 이탈리아 피렐리로 바뀌었다. 새로운 타이어에 대한 적응 여부가
관건이 될 것 같다. 주행 중 변형 가능한 뒷날개를 허용한다. 추월 기회가 늘어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것이다.
기어박스를 최소 5경기 이상 연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내구성이 강한 신형 머신(차량)의 개발을 촉진할 것이다. "
영암(전남)=조재길 기자/사진=양윤모 기자 road@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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