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시 찾은 전남 영암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 서킷.관람석 연결통로 일부를 제외하고 모든 공사가
완료된 상태였다. 목포 시내와 영산강 하구둑 도로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경주장으로 들어설 수 있는 진입로
개설도 마무리 단계였다. 무엇보다 희망적인 것은 F1 조직위원회가 제 위상을 찾았다는 점이다. F1 조직위는
올해부터 한국대회 운영법인인 카보(KAVO)를 대신해 대회 전 과정을 주관하기로 했다.
◆10월14일 제16라운드로 개막
F1 한국대회는 '세계인의 스피드축제,F1질주!'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오는 10월14일부터 16일까지 전남
영암서킷에서 열린다. 작년에 이은 두 번째 대회로 전체 19개국에서 펼쳐지는 20라운드 중 16번째다. 바레인
대회가 취소되면서 작년 17번째에서 올해 16번째로 순서가 앞당겨졌다.
올해는 숙박 대란이 최소화될 전망이다. F1 조직위가 경주장에서 2시간 이내 거리에 있는 숙박시설
3946곳(5만9269객실)을 일찌감치 확보했기 때문이다. 홈페이지 및 콜센터(1588-3448)를 통해 일 대 일
맞춤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개편했다. 시설 개선 및 환대서비스 향상 캠페인도 개시했다. F1
조직위 관계자는 "한옥과 템플스테이,홈스테이 등 체험형 숙박과 골프를 연계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고급
크루즈선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켓 가격 평균 30% 낮춰
F1 조직위가 흥행 성공을 위해 내건 '비장의 카드'는 입장권 할인이다. 평균 가격을 작년 46만원보다 30% 낮춰
31만5000원 수준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최저 가격은 작년 12만8700원에서 올해 8만7000원으로 내렸다.
청소년과 대학생 등 젊은 층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토요일권 비중도 늘렸다.
조기에 티켓을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더 싸게 판매하는 '얼리 버드' 제도를 도입한 점도 눈에 띈다. 3월 말까지
정상가격의 50%,4월 말까지 30%,6월 말까지 20%,8월 말까지 10% 등의 할인혜택을 적용키로 했다. 예컨대
이달 말까지 토요일권을 구입하는 사람은 최저 4만3500원(C석)에 살 수 있다.
15세 이하 청소년과 장애인,국가 유공자에게는 상시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6세 이하 아동의 경우
어른 동반입장에 한해 무료 입장을 허용키로 했다. 티켓은 인터파크(www.interpark.com)와 F1 홈페이지
(www.koreangp.kr),광주은행 등을 통해 판매한다.
독립된 공간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코퍼레이트 수트'도 판매 중이다. 주로 기업고객이 대상이다. 고급
식음료 서비스를 즐기면서 F1 경기를 볼 수 있다. 1인당 270만원 선이다.
◆할인티켓 판매 호조세
F1 한국대회 입장권은 이달 초 판매를 개시한 지 일주일 만에 2000여장 팔리는 등 '대박' 조짐이다. 매출액
기준으로 7억원 상당이다. 조직위는 당초 올해 연도 숫자에 맞춘 2011장만을 50% 할인해줄 방침이었으나 초반에
할인 물량이 모두 소진됨에 따라 할인티켓을 1만장으로 늘렸다.
조기 구매 티켓은 주로 메인그랜드스탠드 R석과 그랜드스탠드 C석으로,권종별로는 전일권과 일요일권을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고가인 R석의 경우 비즈니스를 위해 기업체 관계자들이 많이 선택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C석 등 비교적
저가의 좌석은 레이싱을 즐기는 마니아층 등을 중심으로 구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영암(전남)=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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